상반기만 충당금 9천억 추가 적립
금감원 “자산건전성 관리에 만전”

올 상반기 여신전문금융회사(카드사 제외)의 순이익이 대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 금융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대손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여전사의 순이익은 1조617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00억원) 대비 2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여전사의 순이익은 지난 △2019년 1조900억원 △2020년 1조3300억원 △2021년 2조원 △2022년 2조700억원까지 지속 증가했으나 올해엔 하락했다.

금감원은 여전사의 순익이 감소한 이유로 대손비용 증가를 꼽았다. 올 상반기 글로벌 경기 둔화 등 경제 상황이 불안해지면서 여전사 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쌓아둔 충당금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기준 여전사의 대손비용은 1조2875억원으로 전년 동기(5393억원)보다 7500억원 가량 급증했다. 상반기 중 추가로 적립한 대손충당금만 8925억원으로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33.3%를 기록했다.

다만 수익 부분에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여전사의 이자수익은 4조6339억원으로 전년(3조8031억원) 대비 21.8% 증가했다.

이외에도 △리스수익(2조8614억원) 20.7% △렌탈수익(1조7701억원) 31.8% 증가 △할부금융수익(9084억원) 30.5% 증가 등이 나타났다.

상반기 기준 여전사 156곳의 총 자산은 236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금융 자산중 할부금융자산과 리스자산이 각각 4.6%, 2.5%씩 늘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2조2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은 1조4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대출 건전성으로는 6월말 기준 여전사의 연체율이 1.78%로 전년 말(1.25%) 대비 0.53%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9%로 전년 말(1.54%) 대비 0.55%포인트 악화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반기 여전사 순이익이 감소했으나 최근 5년간 평균 수준은 유지한 것으로 보고있다”며 “올해 하반기 중 통화 긴축 지속여부 등 대‧내외 경제‧금융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임을 감안해 부실채권 정리 확대, 채무 재조정 등 자산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박진혁 기자 pj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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