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율 증가·보험료 인하 영향
이동량 늘며 손해율 1%p 상승

올 상반기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익은 전년보다 감소하고 손해율은 증가했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익은 5559억원으로 전년 동기(6265억원) 대비 706억원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손익이 줄어든 건 사고율 증가에 따른 지급 보험금 증가와 지난해 3월과 올해 2월 두 차례 보험료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손해율은 78.0%로 전년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20년 상반기 84.5%, 2021년 상반기 79.4%, 2022년 상반기 77.1%로 낮아지던 손해율이 올들어 증가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이동량이 증가해서다. 

같은 기간 사업비율은 16.2%로 전년 동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모두 고려한 합산비율은 94.2%로 전년(93.3%)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이다. 손해율이 낮을수록 보험사의 수익성이 개선된다. 손보업계에서는 사업비를 고려해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80%대로 본다.  

자동차보험 매출액은 10조6385억원으로 가입대수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10조3731억원)보다 2654억원 늘었다. 자동차보험 가입대수는 지난해 상반기 2451만대에서 올해 2510만대로 2.6% 증가했다.

대형사(삼성·현대·DB·KB)의 쏠림 현상은 심화하고 있다. 대형사의 시장점유율은 85.2%로 지난해 말(84.9%)보다 0.3%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중소형사의 시장 점유율은 0.5%포인트 하락했다.

대형사를 제외하고 온라인전업사인 캐롯손해보험만 점유율이 증가했다. 캐롯손보의 올해 상반기 시장 점유율은 1.6%로 전년 동기(1.3%) 대비 0.3%포인트 늘었다. 

채널별 판매 비중은 CM(사이버마케팅)채널이 33.5%로 같은 기간 2.3%포인트 늘어난 반면, 대면(설계사) 채널 50.1%로 같은 기간 2.3%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하반기 손해율을 살펴본 뒤 자동차 보험료 조정을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료 인하 누적 등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도 손해율이 상반기와 같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영업실적을 기초로 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보험료 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보상기준을 합리화하는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안수교 기자 hongsalami@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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