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연체율 반년새 7.41%p 증가

푸른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이 규제 턱밑까지 차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푸른저축은행의 건설업, 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건설업과 부동산업 연체율은 각각 17.29%, 3.53%로 지난해 말(9.88%, 2.17%)보다 7.41%포인트 1.36%포인트나 늘었다. 건설업 대출의 경우 최근 3개월 사이 3.21%포인트나 악화됐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출자산을 줄였지만 연체액이 줄지 않자 오히려 건전성 비율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푸른저축은행의 건설업 대출채권은 지난해 말 455억에서 올해 6월 말 26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부동산업 대출채권은 2959억원에서 2601억원으로 감소했다.

부동산 업종 관련 대출 비중도 금융당국의 규제 수준에 상당히 근접한 상황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푸른저축은행의 총여신 8562억원 가운데 48.7%(4642억원)가 부동산 관련 대출일 정도다.

금융감독원은 감독규정에 따라 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업종 대출을 총신용공여의 50%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업계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외에도 건설업, 부동산업이 저축은행의 부실 뇌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부동산업은 지난 2021년부터 주택거래 감소와 주택가격 하락으로 임대, 중개업의 수익성이 악화했다. 주택시장 침체와 부동산PF, 부릿지론 부실 우려로 건설업도 직격타를 맞은 상황이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건설업, 부동산업의 경우에도 결국 부동산PF와 연결돼 있어 문제가 된다고 보고 있다”며 “예컨대 건설업으로 캐시플로우가 유입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걸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부동산 가격이 오르든지 해야 하는데 지금은 시장 충격을 막기 위해 정부가 지원해 살려가고 있는 상태”라며 “금융사들도 이에 발맞춰 만기 연장하는 등 버티는 상황이 1년 정도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안수교 기자 hongsalami@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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