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에 KB‧우리금융 등 지주계까지
상반기 서울에서만 6개 지점 폐쇄

2023년 9월 14일 10:3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영업점을 폐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신금리 경쟁의 여파로 업황이 악화되자 비용절감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14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폐쇄된 출장소나 지점은 총 6곳에 달한다. 특히 서울지점에서만 5개 지점이 문을 닫았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6월 대형사 OK저축은행이 서울 금천구 소재 가산지점의 문을 닫았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지주계인 KB저축은행과 우리금융저축은행이 각각 송파구 R&D 1센터와 강북구 수유지점을 폐쇄한 바 있다. 특히 KB저축은행은 지난 6월에도 강남구 선릉역 지점을 폐쇄했다.

이는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화 함께 수신을 확보하기 위해 무리하게 금리를 높였던 후폭풍으로 관측된다. 수익이 줄어들게 되자 비용을 감축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이다.

실제 올 상반기 OK저축은행의 이자비용은 2951억원으로 전년 동기(1185억원) 대비 급증한 상태다. 같은 기간 KB저축은행과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이자비용도 각각 573억원, 293억원으로 모두 전년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

이자비용 급증은 순이익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OK저축은행의 반기순이익은 53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70억원) 대비 20%가량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KB저축은행과 우리금융저축은행도 각각 145억원과 18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업계는 업황이 악화되자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용 지출이 큰 영업점을 폐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최근에는 애플리케이션 등 온라인 채널이 활성화되면서 오프라인 영업점의 중요성도 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요즘에는 주택담보 대출과 같이 대면 확인이 필요한 상품이 아닌 이상 오프라인 채널이 필요한 경우가 적다”며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영업점을 줄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6월 저축은행의 영업소 폐쇄 관련 가이드라인을 정비했다. 기존에 저축은행은 영업소 폐쇄 시 1개월 전에 사전신고하고 관련 계획서를 제출한 뒤 7일 이내에 결과를 통보받았다.

지난 7월부터는 영업소 폐쇄 사전신고 기간이 2개월 이전으로 늘어났다. 폐쇄 관련 상세한 사유를 명시한 검토서까지 중앙회에 제출해야 한다. 영업소 폐쇄를 통한 비용절감이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대한금융신문 박진혁 기자 pj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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