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진입 및 인력 충원 활발
부동산·ETF 중심 사업 드라이브

2022~2023년 자산운용사 임직원 수 추이(자료: 금융투자협회)
2022~2023년 자산운용사 임직원 수 추이(자료: 금융투자협회)

2023년 9월 15일 11:3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운용업계가 적자가 만연하는 불황에도 신규 진입업체가 늘고 인력 충원도 활발한 모습이다. 성장성이 높은 부동산금융 및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으로 후일을 도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산운용사 총 임직원 수는 1만2966명으로 전년 동기 1만2096명 대비 870명 늘었다.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으로 73명을 새로 뽑았다. 이어 △이지스자산운용 39명 △케이티투자운용 36명 △그레이스에쿼티자산운용 31명 등으로 집계됐다.

신규 자산운용사가 여럿 설립된 영향이 컸다. 위 기간 자산운용사 수는 378곳에서 451곳으로 73개 늘었다.

특히 부동산금융에 특화한 업체가 많이 생겼다. 위 4곳 중에서도 이지스자산운용을 제외한 3곳이 신규업체였으며 부동산금융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증권사에서 대규모로 정리된 인력들이 운용업계로 대거 넘어왔을 것으로 본다. 지난해 하반기 증권업계는 레고랜드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부동산프로젝트(PF) 담당 부서를 축소했다. 희망퇴직 등을 통해 직원 감축에 매진한 것.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증권사 부동산 부문에서 대규모 인력 감축이 벌어지면서 운용사 쪽으로 많이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라며 “운용사가 비교적 사업 문턱이 낮고 작은 단위의 부동산 사업들에서도 이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서 운용해 온 사업들을 통해 보유한 트랙 레코드를 기반으로 운용사를 설립해 사업하기도 용이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TF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인력 충원한 곳들도 있었다. 해당 기간 ETF 점유율 1위사인 삼성자산운용은 408명에서 438명으로 30명을 더 충원했다. 이외 △NH아문디자산운용 24명 △KB자산운용 22명 △신한자산운용 20명 △키움투자자산운용 18명 등으로 집계됐다.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가 삼성·미래에셋자산운용 양강 체제로 굳혀졌지만 급성장하는 시장을 고려하면 배제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고급 인력을 새로 충원하는 등 내부적으로 사업을 키우는 방안을 고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전체 자산운용사 중 절반가량이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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