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시장이 15분 일찍 문을 열면서 신뢰성 높은 파생상품 가격이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19일 한국거래소는 파생상품시장 제도 개선 이후 1개월 성과를 분석한 보도자료를 내고 “파생상품시장 15분 조기 개장으로 주식시장 시가를 예측할 수 있는 신뢰성 높은 파생상품 가격이 형성됐다”고 19일 밝혔다.

거래소는 지난 7월 31일부터 파생상품시장의 가격발견 기능과 위험 관리 효율성 제고를 위해 파생시장을 조기 개장하고, 매주 월요일마다 만기가 돌아오는 코스피200위클리옵션을 상장한 바 있다.

9시 이전의 지수선물 가격은 주식시장 시가와 변동률이 유사해 선행지표로 활용할 수 있어 가격발견 기능이 제고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조기개장 제도 시행 후 주가지수와 지수 선물 가격변동률 간 상관계수는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0.83에서 0.95로 올랐고, 코스닥은 0.91로 높게 나타났다.

또 오전 9시 주식시장 개장 전 15분 동안 기관과 외국인들 위주로 파생상품이 거래되면서 야간에 발생하는 해외 변수 등 정보가 신속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거래소는 분석했다.

조기 개장이 적용된 파생상품의 지난 8월 일평균 거래량은 약 428만 계약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46.2% 증가한 수치다. 개장 직후 15분의 거래가 파생시장 개장 시점 및 주식시장 개장 시점에 걸쳐 집중되면서 신규 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월요일 위클리옵션 상장의 경우 전체 옵션(결제월+위클리)의 개인 비중이 소폭 감소해 기관·외인 중심 시장으로 전환 추세를 보이고 있다. 4주간 일평균 54만 계약이 거래됐고, 풋/콜 비율(Put/Call ratio)도 0.94로 1에 가까워 안정적·균형적으로 초기 유동성 확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거래소는 향후 파생시장이 가격발견, 위험관리 등 본연의 기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자체 야간시장 개설 등 추가적인 거래시간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다.

거래소는 "파생상품시장 조기 개장으로 주식 투자자가 개장 전 지수 선물가격을 투자 판단에 활용할 수 있어 정보비대칭 해소에 기여"했다며 "파생시장이 가격발견과 위험관리 등 본연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체 야간시장 개설 등 추가적인 거래시간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uzhwa@kbanker.co.kr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