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건이던 자회사GA 참여
결국 ‘보이콧’으로 해결
한금서 외 8곳 참여로 결론

저조한 참여율로 잠정 연기됐던 법인보험대리점(GA) 자율협약에 대형·자회사GA 등 39곳이 참여하기로 했다. 

다만 성패의 가늠좌였던 자회사GA의 참여를 ‘보이콧’으로 끌어내면서 일각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20일 보험대리점협회에 따르면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보험대리점 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를 위한 자율협약식’을 체결했다.

자율협약에는 설계사 1000명 이상 GA 등 44곳 중 39곳이 참여한다. 이들 GA가 보유한 총소속 설계사 수는 16만4266명에 달한다. 

보험사의 자회사GA 10곳 중에선 8곳이 동참하기로 했다. KB라이프생명의 자회사인 KB라이프파트너스와 DB손해보험의 DB엠앤에스는 이번 자율협약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자율협약은 고액의 정착지원금을 제공하며 경쟁업체 지점의 설계사, 영업조직을 데려오는 스카우트 행위를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협약안에는 경력직 설계사에 대한 정착지원금을 초년도 판매수수료 상한제도(1200%룰) 내에 운영하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자율협약의 관건은 자회사GA의 참여였다. 설계사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영업력으로 직결되는 상황에서, GA업계는 막강한 자본력을 지닌 자회사GA의 인력 빼가기를 막을 방도가 없다고 판단했단 후문이다.

그런데 지난 7월 진행키로 했던 자율협약식은 자회사GA 10곳 중 9곳이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흐지부지되는 분위기였다. 특히 GA업계 최대 규모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참여 없이는 대형 GA의 참여를 이끌 명분도 부족했다.

그러자 이번 자율협약을 앞두고 대형GA들은 한화생명의 상품판매 시책을 1년 뒤 지급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한화생명 상품 판매를 제한하는 강수를 뒀다.  

이후 지난 14일 김용태 GA협회장과 이경근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표가 만나 협약 참여에 대해 논의, 한화금융서비스의 참여가 결정됐다. 이어 다수의 자회사GA들도 자율협약에 참여키로 결정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GA업계는 자율협약을 통해 과도한 리크루팅 등 업계의 잘못된 관행이 개선되길 기대한단 입장이다. 아울러 GA협회는 올해 말까지 설계사 수 500인 이상의 GA로 자율협약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자율협약을 두고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자율협약인데 자율이 아닌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라며 “GA협회 소속도 아니고 그동안 과도한 정착지원금으로 스카우트를 한 적 없는 GA들도 참여 압박을 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안수교 기자 hongsalami@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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