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낮추고 매도한 미국주식
담보로 대출…"현금흐름이 중요"

해외주식 거래고객 유치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카카오페이증권이 마이너스 통장을 뚫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이 전날 이사회를 열고 450억원 단기차입금 증가를 결정했다. 

자기자본(2439억원)의 18.45% 수준으로, 한도 기간은 내년 6월까지다. 목적은 운영자금 마련이다. 

한도 내에서 분할해서 자금을 빌려오는 한도대 차입약정 방식을 택했다. 이용자나 거래대금이 급격하게 증가하더라도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는 자금줄이 생긴 셈이다.

단기차입금은 상환 기한이 1년 이내 도래하는 부채다. 단기성 조달·운용 구조의 특징을 지닌 증권업의 특성상 단기차입금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경우가 많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최근 해외주식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 주식 결제를 지원하기 위해 여유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올해 2분기 4조1874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7억원) 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는 지난달부터 시작한 '주식판매금 미리 받기' 서비스가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이는 매도 후 2~3일이 지나야 출금이 가능했던 주식판매금을 매도 후 즉시 주식판매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매도담보대출 서비스다. 

미국 주식의 경우 매도대금 95%을 결제일 전 바로 출금할 수 있는데, 이자율은 일 0.019%(연 7%) 수준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존  D+2일 후에 입금되는 매도자금을 빌려줘야 하는 만큼 단기융통을 위한 현금 흐름이 보다 중요해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카카오페이증권은 3년 내 해외주식 거래 시장점유율 선두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수료나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올해 2월 일반 미국 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율을 업계 최저 수준인 0.05%로 낮췄고, 실시간 환전에 대해서도 95% 환전수수료 우대를 적용하고 있다. 

한편 카카오페이증권의 단기차입금 설정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19년 시스템 구축을 목적으로 100억원을, 지난해 2월에도 마찬가지로 10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설정한 바 있다.


대한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uzhwa@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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