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환 KB골든라이프센터 노원 센터장

소득이 줄어든 은퇴 이후에도 은퇴 이전처럼 윤택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재무·비재무적 준비를 ‘은퇴설계’라고 한다.

한 달 전까지 직장에 다니다 퇴직한 A고객도 체계적으로 은퇴를 준비하기 위해 자산 현황을 정리한 자료를 들고 KB골든라이프센터를 방문했다.

고객은 이미 직장에서 퇴직했으나, 재취업을 통해 5년 정도 일을 더 한 후 60세 시점에 완전 은퇴를 계획했다.

은퇴 후에는 매월 350만원의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은퇴설계 시스템을 통해 계산된 월 준비자금은 약 200만원 정도로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수령한 퇴직금은 부동산 투자에 쓸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부동산은 빠른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서 월 생활비로 전용이 쉽지 않다.

또 은퇴 이후 부동산 보유에 따른 비용 상승(보유비용, 생활비 등) 또는 가격 하락에 따른 자산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에 일관된 생활 수준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퇴직금을 부동산 투자하는 것보다 개인형IRP계좌에 입금해 연금 수령하는 방향을 제안하며 수익률 관리와 은퇴시점 연기 등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방법을 알려드렸다.

먼저, 퇴직금이 입출금 통장으로 들어오면 수령일로부터 60일 이내에 개인형IRP계좌로 입금해야 한다.

개인형 IRP계좌를 통해 정기예금부터 펀드, ETF까지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할 수 있고, 연금수령도 기간지정, 금액지정, 자유인출방식으로 목적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연금수령 중에도 재취업으로 인한 추가 소득 발생이나 국민연금 수령 등으로 현금흐름이 변경될 경우, 연금수령방식을 바꿀 수 있어 생활비 외에 여러 지출 항목에 대한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

그다음으로는 목표수익률을 설정하고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은퇴 이후 물가상승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서 금융자산의 운용 수익률을 최소 연 3.5%로 설정해 포트폴리오(저축은행 정기예금, 특판 이율보증형 상품, 디폴트옵션상품 등 활용)를 감내 가능한 손실 범위 내에서 구성하고, 자산관리 전문가를 통해 주기적인 상담을 받으실 것을 권유해드렸다.

목표수익률을 충족할 경우 월 준비자금 258만원이 확보될 수 있다. 여기에 재취업 소득 중 100만원을 개인형IRP 또는 ISA등 절세형 상품에 추가 적립하고, 보유 주택을 활용해 주택연금을 수령하면 최종적으로 매월 330만원의 생활비가 확보된다.

은퇴시기를 60세에서 63세로 연기하는 것도 제안해보았다. A고객이 은퇴시점을 63세로 늦추고, 다른 조건들은 유지하는 경우 예상 준비자금이 355만원으로 산출된다.

이렇게 희망하는 소비수준에 맞는 은퇴생활을 63세부터 하거나, 은퇴예상 시점을 60세에 맞추고 은퇴 이후 생활비를 330만원으로 줄이는 방법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고 시뮬레이션 해드렸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은퇴 예상 시점과 은퇴자가 원하는 은퇴 생활비의 설정이다.

대부분 은퇴 이후의 생활비는 은퇴 전보다 줄여서 쓰는 것에 대한 각오를 하지만, 실제로 은퇴를 하면 여가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생활비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경우가 생긴다.

따라서 사전에 은퇴설계를 통해 어느 정도 은퇴자금이 준비되었는지 가늠해보는 절차가 필요하며 이것이 은퇴 준비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은퇴설계가 복잡하게 느껴진다면 본인이 직접 할 필요는 없다. KB골든라이프센터와 같은 은퇴설계 전문 상담센터를 방문하면 매우 자세하게 은퇴설계를 경험해볼 수 있다.

결국, 본인의 은퇴 준비 현황을 파악하고 은퇴자금에 대한 운용 계획을 빠르게 실행할수록 안정된 은퇴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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