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대신·대백 등 10개사
감독규정 한도 턱밑 도달
연체율도 적신호…‘17%대’

저축은행 8곳 중 1곳의 부동산 쏠림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관련 대출금 총액이 전체 대출자산의 45%를 넘어선 곳만 10곳에 달한다. 

현 상호저축은행업법 감독규정에서는 저축은행의 부동산업, 건설업,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합이 전체 대출자산의 5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부동산업 쏠림현상을 방지하고 건전성 제고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25일 대한금융신문이 79개 저축은행의 2분기 공시를 취합한 결과 전체 대출자산 중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푸른저축은행으로 48.73%를 기록했다. 

이어 △대신 48.25% △대백 47.96% △부림 47.55% △인성 47.2% △솔브레인 47.12% △스카이 47.1% △영진 47.08% △동원제일  46.98% △키움예스 46.12% 등으로 나타났다.

한도 도달까지 100억원도 채 남지 않은 곳도 있었다. 대백저축은행은 한도 도달까지 36억원, 영진저축은행 59억원, 솔브레인저축은행 61억원만을 남겨뒀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 한파가 계속되며 부실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고 있단 점이다. 특히 저축은행 업계의 부동산PF 연체율 상승에 따른 건전성 우려도 높아진 상황이다.

이 가운데 부동산 대출 쏠림이 심한 저축은행들을 중심으로 높은 연체율을 기록하며 부실 징후를 보이고 있다. 

일례로 부림저축은행과 키움예스저축은행의 PF 대출 연체율은 높은 수준이다. 부림저축은행과 키움예스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PF대출 연체율은 각각 9.72%, 9.61%에 달했다. 

PF 대출 이외에 건설업과 부동산업의 연체율도 심각했다. 푸른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건설업 대출 연체율은 17.29%로 집계됐다. 6건 중 1건 꼴로 연체가 발생했다는 의미다. 솔브레인저축은행의 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은 17.03%였다.

업계는 부동산 관련 대출 규모를 줄이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와 동시에 연체채권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오히려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체율은 전체 대출자산 대비 연체채권으로 산출하는데, 만약 연체채권의 변화 없이 분모인 대출자산만 감소하면 연체율이 급증할 수 있어서다. 

한편 저축은행업계는 내달 별도의 PF펀드 조성과 관련한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해당 펀드는 본PF로 넘어가지 못한 브리지론 단계의 부실채권을 매입하는 데 쓰일 전망이다. 펀드 규모와 운용 방향 등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논의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대한금융신문 안수교 기자 hongsalami@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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