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사 수 2만 돌파로 압도적 규모
수수료수익만 7천억…전년 80% 달성
한투 1천억 투자유치 등 지위 재평가

2023년 9월 26일 10:4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의 자회사GA(법인보험대리점)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설계사 수 2만명을 돌파하며 명실상부 초대형GA로 자리 잡았다.

올 상반기 흑자전환까지 성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 효과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26일 법인보험대리점 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설계사 수는 2만1307명을 기록했다. 설계사 수 기준 2위사 지에이코리아(1만4312명)와 비교해도 큰 격차다.

지난 2021년 한화생명의 전속 설계사 조직을 분리해 출범한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속해서 조직의 몸집을 불려오고 있다. 설립 직후인 2021년엔 1만8765명, 지난해 말엔 1만9131명 수준이었다.

출범 2년을 맞은 올해엔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한화생명GA의 당기순이익은 379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482억원)을 800억원가량 훌쩍 웃돌았다.

업계는 올해부터 한화생명의 제판분리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해석한다. 일회성 비용을 털어낸데 더해 보험설계사의 초년도 모집수수료를 월 보험료의 12배 이내로 제한하는 일명 ‘1200%룰’이 시행된 지 2년이 지나면서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사들은 1200%룰로 영업이 악화될 것을 우려해 13회차(13개월차) 수수료를 늘리는 방식으로 규제를 우회해 왔다. 지난해 판매한 보험상품에 대한 수수료가 올해 인식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올 상반기 한화생명GA의 수수료수익은 7000억원으로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수수료수익(8490억원)의 약 80%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생보업권에 불었던 단기납 종신 열풍도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까지 한화생명GA가 판매한 한화생명 종신보험 상품의 초회보험료는 560억원으로 판매한 전체 생명보험상품(665억원)의 85%에 달했다.

지난 6월 한화생명이 월별 실적을 기준으로 삼성생명에 앞서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관련기사: 2023년 7월 18일자 보도, 창사 첫 월매출 1위…가열 찬 ‘김동원의 해’)

한화생명GA가 대리점업계의 ‘메기’로 자리 잡으면서 시장 내 위상도 재평가되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한화생명GA에 100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한투지주가 인수한 한화생명GA의 지분은 11.1%로 출범 당시(자본 6500억원)와 비교해 약 40%의 고속 성장을 인정받은 셈이 됐다.

한편 한화생명GA는 내년까지 1조원 가치의 초우량GA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향후엔 기업공개(IPO) 추진까지 준비하고 있다.

한투지주와의 투자유치 계약 체결식에서 이경근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표이사는 “1000억원의 투자금으로 디지털 영업 인프라 조성과 조직확장을 통한 미래 성장 전략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시장의 여건에 따라 추가적인 M&A 후보를 다각도로 물색하고, 향후 성공적인 IPO를 목표로 더 높은 기업가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박진혁 기자 pj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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