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간의 긴 추석 연휴 이후 돌아올 국내 증시에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 증권가에서는 난항을 빚고 있는 미국 연방정부 예산안 처리 여부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 27일 보고서에서 "향후 증시 반등의 실마리는 연휴 기간 중 발생하는 이벤트들과 차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들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찾아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연휴 이후 한국 증시에 영향을 줄 이벤트로  △미국의 9월 고용지표 △한국 9월 수출 및 미국 ISM 제조업 PMI △마이크론 실적 △연방 정부 셧다운 여부 △시장금리 변화 등을 꼽았다.

리서치센터는 특히 파월 의장의 연설에 주목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9일 새벽 5시 워싱턴에서 교육자 대상으로 타운 홀 미팅을 주재하며 연설을 할 예정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휴 기간에는 매크로 상으로 현재 4.5%를 상향돌파한 10년물 금리 급등을 진정시킬지를 결정하는 파월 의장의 연설과 난항을 빚고 있는 의회 예산안의 9월 30일 이전 통과 이슈가 있다"며 "국제 유가 급등세 진정, 금융시장의 긴축 발작 등이 당시와 변한 환경이라는 점에서 그의 발언 수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코스피는 연휴 이전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반영한 미국채 10년물 금리 4.55% 돌파, 유가상승세 지속, 미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 등의 매크로(거시경제) 하방 요인으로 약세를 보인 바 있다.

한지영 연구원은 연방 정부 셧다운 이슈는 예산안을 기한 내에 통과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정황 상 셧다운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봤다.

그는 "물론 셧다운이 증시에 미치는 직접적인 충격은 크지 않다는 것이 과거의 교훈이긴 하지만 과거에 비해 데이터 민감도가 높아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셧다운 장기화 시 GDP, 고용, CPI 등 통화정책 결정과 직결된 데이터들을 확인할 수 없는 만큼, 의회 예산안 통과 여부도 차주 증시 방향성을 결정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예산안이 이달 내로 합의가 된다면, 지표 측면에서 차주 주목해야할 이벤트로 미국의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을 꼽았다. 현재 컨센서스는 신규고용이 16.3만건(8월 18.7만건), 실업률이 3.7%(8월 3.8%)로 혼재된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연휴 이후 장 초반 연휴기간 대외 이벤트를 일시에 반영하면서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를 소화해가면서 차주 예정된 고용, 삼성전자 잠정실적 등 펀더멘털에 주목하면서 주가 복원력을 확보해나갈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대한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uzhwa@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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