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입자금 1조원…수익 반토막 위기
윤창현 의원 “리파이낸싱펀드 조성해야”

연도별 해외부동산 공모펀드 만기도래 현황(자료=윤창현 의원실)
연도별 해외부동산 공모펀드 만기도래 현황(자료=윤창현 의원실)

국내 개인투자자 자금이 1조원 이상 투입된 해외부동산 공모펀드 수익률에 빨간불이 켜졌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해외부동산 공모펀드 판매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이후 개인투자자 2만7187명에게 판매된 해외부동산 공모펀드 규모는 1조478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지역별로는 미국이 2599억원(설정액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영국·스페인·프랑스(2306억원), 독일(1875억원), 이탈리아(1205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해외부동산 공모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판매규모가 5087억원에 달했다. 다음으로 KB국민은행(2779억원)과 하나증권(911억원) 순이었다.

부동산 공모펀드 라이센스를 보유한 자산운용사별로는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4963억원)과 이지스자산운용(4737억원)이 4000억원대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926억원)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925억원) 등은 1000억원 미만이었다.

현재 해외부동산 시장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오피스 투자수요가 줄어들어 매매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 전세계 중앙은행이 지난해부터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배당수익률이 급감했다.

실제 2022년 1분기 이후 유럽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은 약 60%가량 줄었다. 뉴욕 오피스의 경우 공실률이 20%에 달하며, 가격은 2021년 말 평방피트당 1000달러 수준에서 2023년 1분기 778달러 수준으로 약 22% 떨어졌다.

이에 윤창현 의원은 해외부동산 공모펀드 대환대출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리파이낸싱(Refinancing) 펀드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관투자자 중심의 사모펀드는 기관투자자들의 추가 자본 출자로 리파이낸싱 또는 대출만기 연장이 가능하지만, 다수 개인투자자들로 모집된 공모펀드는 대출만기 연장을 위한 추가 자본 출자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윤 의원은 “해외부동산 1순위 채권자는 은행이고 국내 공모펀드는 후순위”라며 “담보대출비율(LTV) 60% 건물이 20% 가격 하락 시 공모펀드 손실률은 50%에 이르는 만큼 ‘제2의 펀드사태’로 확대되지 않도록 리파이낸싱 펀드 도입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이연경 기자 lyk@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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