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인수채권 5900억원
올 8월까지 인수액 작년분 초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저축은행·보험·여신·상호금융·대부업권으로부터 인수한 부실채권 규모가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이 캠코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캠코가 최근 5년간 금융권(제1금융권, 저축은행, 공공기관, 보험업, 여신전문업, 상호금융업, 대부업)과 공공기관(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으로부터 인수한 무담보채권액이 13조3000억원을 넘었다.

캠코 무담보채권 인수 규모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1년에 크게 증가한 후 다시 안정세를 보였지만, 저축은행과 보험·여신 ·상호금융·대부업 채권 인수 규모는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년간 캠코의 전체 무담보채권액 인수실적은 13조3000억원이었다. 업권별로는 △1금융권 2120억원 △저축은행 5900억원 △공공기관 8조5000억원 △기타 4조27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년 중 2021년에만 캠코의 전체 무담보채권액 인수실적은 5조6000억원 가량이었다.

다만 2021년을 제외하고는 캠코가 인수한 무담보채권액이 한 해당 3조원을 넘기지 않았다. 2021년 당시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무담보채권 인수실적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캠코가 저축은행권으로부터 인수한 무담보채권액은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캠코의 저축은행 무담보채권 인수액을 보면 2020년 430억원, 2021년 670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2000억원을 인수해 전년 대비 300% 치솟았으며, 올해 8월까지는 2800억원가량으로 작년 인수액을 이미 훌쩍 뛰어넘었다.

양정숙 의원은 “저축은행권 및 보험업, 여신전문업, 상호금융업, 대부업권의 주 고객층은 제 1금융권에 접근하기 어려운 서민층”이라며 “금융권 부실채권이 급증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서민층이 벼랑 끝에 몰려 있는 상황이라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계속해서 경제상황의 낙관론을 펼치고 있지만, 이미 서민층의 기반이 다 무너진 뒤에는 무슨 소용이겠느냐”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민생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한금융신문 이연경 기자 lyk@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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