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액 기준 전년대비 10%내외 급증
문제는 금리…상단 8% 돌파 전망도

2023년 10월 11일 14:0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금리에도 주택담보대출이 폭증한 지방권역은 어딜까.

1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경상북도의 은행 주담대 잔액은 9조64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조7573억원) 보다 10.17% 증가했다. 이는 전국 증가율 2.57%의 4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강원도의 은행 주담대는 6조4040억원에서 6조9986억원으로 9.28% 늘며 증가율 2위를 기록했다. 이어 대구가 8.78%, 충북 7.69%, 충남 6.8% 등이다.

2년 전과 비교해선 강원도 은행 주담대 증가율이 17.42%로 가장 높았고 대구 15.55%, 충남 13.66%, 경북 12.67% 순으로 나타났다.

‘집값 저점’이라는 기대감이 수도권에서 지방으로까지 확산하면서 주택구매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이다. 이날 기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고정금리는 하단이 4%대 중반, 상단은 7%대를 웃돌고 있다. 지난 2021년 3~4%대에서 2년 새 3%포인트나 뛰었다.

조만간 주담대 금리 상단이 8%대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담대 금리 산정 기준인 은행채는 국채 등락에 영향을 받는데 지난달 말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달대비 17.3bp(1bp=0.01%포인트)나 올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를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증가세에 최근 당국과 은행권 대출 담당 관계자들이 매주 비공개 회의를 하고 있다”며 “각 지역 특성을 고려해 주담대 규모가 적정 수준으로 유지되도록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주택 가격 동향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 8월 전국 주택 가격은 전월보다 0.16% 상승했다. 특히 지방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02% 올라 지난해 6월(0.03%)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최근 금융당국은 은행에 주담대 증가폭을 줄이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에 은행은 초장기 주담대 판매를 막기 위해 만기 40년 이상 주담대에 만 34세 이하 연령 제한을 뒀다. 가산금리 확대 등을 통해 인위적으로 대출금리를 높이는 것도 검토 중이다.

대한금융신문 안소윤 기자 asy2626@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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