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저축간 예금금리차 0.2% 불과

지난해 고금리로 예치한 거액의 수신이 만기를 앞둔 저축은행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신 재유치에 실패한다면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1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정기예금 금리(12개월 만기)는 연 4.22%로 집계됐다.

CK저축은행은 연 4.55% 정기예금을 내놨다. 동양저축은행, 엠에스저축은행, 오투저축은행 등도 4.52% 정기예금을 취급하고 있다.

문제는 시중은행이 최근 예금금리를 줄줄이 연 4%대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SC제일은행은 연 최고금리 4.35% e-그린세이브예금을 내놨다. 이어 우리은행은 최고금리 4.05%의 WON플러스예금, 전북은행과 케이뱅크는 최고금리 4% 예금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제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SC제일은행 상품과 저축은행 업계의 최고금리를 제시하는 CK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차가 0.2%포인트에 불과해졌다.

금융권에선 예적금 만기가 통상 1년 단위로 돌아오는 만큼 대규모 수신 재유치를 놓고 다시 금리 경쟁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의 과도한 수신 경쟁을 우려,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어 지난해처럼 고금리 예금이 나오기 어려울 거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5일 임원 회의에서 “심각한 위기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자금수급 계획을 재점검하고 자산 경쟁 차원의 고금리 자금 조달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도 아직은 관망 상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각 사에서 특판이나 별도 금리 인상 얘기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저축은행마다 상황을 판단해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 시장이 얼어붙자 은행들은 연 5%대 고금리 예금 상품을 출시했었다. 이에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도 수신 경쟁에 가세하며 연 6%대 특판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대한금융신문 안수교 기자 hongsalami@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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