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늘고 1인 생활 느는데
중산층 고령자 수요 외면…
요양·신탁 등 신사업 나서야

“보험산업은 독립적이고 경제력 있는 노인층의 금융적 수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새 성장엔진을 모색하는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8일 김석영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신노년 등장에 따른 보험사의 신사업 방향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 인구구조를 노인인구 수가 크게 증가하는데 반해 이들에 대한 부양여건은 계속 악화되는 것으로 봤다. 또 노인 부부만 혹은 노인 1인이 생활하는 경우도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베이비부머는 국민연금 가입률과 수령액에 있어 이전 세대보다 개선된 상태다. 개인 자산규모나 소득 여건이 향상돼 금융 및 소비시장에 새로운 수요자가 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은퇴 후 안정적인 소득 보장에서부터 시차적으로 발생하는 자산관리, 상속·증여, 건강관리, 요양, 반려 동물 등에 대한 ‘중산층 고령자’의 서비스 수요가 존재한다고 봤다.

하지만 보험산업은 전통적 보험료 납입주체인 젊은 층이 감소하는데도 새로운 경제 주체로 등장하는 고령층의 수요를 보험산업이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보험사가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수요 변화에 맞춰 고객 정보, 자금,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신규 사업경쟁력을 장기적인 전략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김 연구원은 제언했다.

그는 “전통적인 위험보장의 보험산업이 성장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위험예방으로 전환은 신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시장 가능성을 제시한다”라고 말했다.

또 “특히 한국 경제성장을 주도한 베이비부머의 본격적 은퇴는 경제력을 갖춘 신노년층의 등장과 이에 따른 새로운 보험수요의 확대를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부수업무 및 자회사 형태의 신사업을 통해 신노년층 등장에 따른 새로운 수요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료출처: 보험연구원)
(자료출처: 보험연구원)

그가 제시한 보험사의 신사업은 요양서비스다. 그는 신노년층이 공적연금 수급자로 경제력을 가지며 도시 거주 및 단독 공간을 선호하는 등 현재의 표준화된 서비스 이상을 받고 싶은 욕구를 가진다고 봤다.

이에 보험사는 설계사 조직 및 교육 경험을 토대로 통합재가 방문서비스 공급을 고려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요양보호사의 방문서비스는 주로 주간 시간대고, 야간 요양서비스의 경우 시설에 머물러 있는 수급자에게만 제공돼 재가 수급자에 대한 요양서비스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종합은퇴 솔루션서비스 제공도 언급했다. 중산층 고령자의 상속・증여와 같은 부의 이전, 후견 기능, 생활자금 소득화 등으로 장수위험을 원스톱으로 관리하는 종합재산신탁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거동이 불편할 경우를 대비한 요양서비스 파이낸싱이나 치매신탁, 상속 관련 신탁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를 자산관리서비스와 함께 제공해야 한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종합은퇴 솔루션서비스의 체계적인 제공을 위해 ‘실버 전문 금융상품회사’와 같은 고령층 특화 금융상품 전문회사의 자회사 설립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박영준 기자 ainj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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