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8개사 전국 영업점 143개
전년비 21.4%↓…우리 감소 많아

카드사들이 오프라인 영업점을 축소, 유지하며 긴축 경영을 벌이는 모양새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8개 카드사의 국내 영업점 수는 143개로 전년 동기 대비 21.4%(39개) 감소했다.

특히 우리카드의 영업점 축소가 두드러졌다. 우리카드의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영업점 수는 10개로 전년 동기 대비 78.3%(36개)나 감소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업무 집중화와 효율성 제고를 이유로 자동차 금융을 취급하는 캐피탈 지점과 카드모집인을 관리하는 CP지점, 가맹점 모집을 맡은 지역센터 등으로 구분되던 지점을 영업센터로 통합한 바 있다. 

우리카드 한 관계자는 “복합센터화를 진행하면서 지점 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는 각각 2개, 1개의 영업점을 철수했다. 영업점을 늘린 카드사는 한 곳도 없었다.  

업계는 카드사들이 영업점을 줄이거나 유지하는 이유로 고정비용 감소를 꼽는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실적 악화 여파로 비용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란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8개 카드사의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총 558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9조9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 순이익은 1조6243억원에서 1조4168억원으로 13%(2075억원) 줄었다. 카드 이용 실적이 40억원 늘었지만, 가맹점 수수료율의 인하로 순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급격히 오른 점도 부담이다. 회사채로 운영 자금의 상당 부분을 조달하는 카드사들의 조달비용 늘며 수익성 악화 우려가 나온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점 축소는 임대료와 같은 고정비 감축을 통해 수익성 악화를 상쇄하기 위한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며 “올해 조달비용과 이자비용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어 카드사들이 인건비나 임대료, 지점 운용비 등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안수교 기자 hongsalami@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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