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별 예수·환급금 동향
일일 모니터링 체계 강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분기 고금리예금 만기 집중 등에 따른 자금 쏠림으로 금리상승이 심화될 수 있는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2일 이복현 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이 원장은 먼저 회사채·단기자금시장의 차환 동향, 신용스프레드 확대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해달라고 주문했다.

최근 일부 기업이 시장 불확실성 및 금리부담 등으로 자금조달을 회사채에서 은행대출이나 기업어음(CP)으로 변경하는 등 조달여건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 연초 대비 회사채 잔액이 500억원 이상 감소한 60개사 중 △20개사는 은행대출 △5개사는 CP △11개사는 사모사채 △24개사는 자체 자금으로 공모 회사채를 상환했다.

또 이 원장은 고금리예금 재유치, 외형확대 등을 위한 금융권의 수신경쟁 심화가 대출금리 추가 상승으로 이어져 소상공인·자영업자 이자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금융권 전반 수신금리 추이 및 자금흐름 동향과 자산 증가율 등 과당경쟁 관련 지표를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경영진 면담 등을 실시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그는 가계 원리금 부담 해소를 위해 지난 9월 13일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대책이 실효성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

금감원은 권역별 예수금·환급금 동향에 대한 일일 모니터링 체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급격한 자금 이탈에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을 재점검하는 등 연말 금융회사 유동성 상황에 각별히 유의해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 원장은 “연말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계절적 특성이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와 같은 외부적 요인과 만나 증폭되는 상황에 대비해 지난 1년간 시장 건전성 관리를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상당한 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연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비상 체제를 유지하며 금융시장과 산업의 안정성 확보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이연경 기자 lyk@kbanker.co.kr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