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 견·질병별 요율 산출 중
12세 미만 소형견 보험료 할인 예고

보험개발원이 금융당국의 반려동물(펫)보험 활성화 방안에 맞춰 보험 요율을 손보고 있다. 하지만 펫 전용 암보험 등 중증질환을 보장하는 상품 출현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8일 보험개발원은 내년 초를 목표로 반려동물 보험과 관련한 참조순보험요율 산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12살 이상 고령의 반려동물 관련 요율과 소형견 진료비 할인 요율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나이 어린 소형견의 보험료 인하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한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현재 보험요율을 한 12살까지만 나이대별로 제시하고 있고 그보다 나이가 많은 반려견에 대한 요율이 없는 상황”이라며 “견종 그룹별 데이터를 가지고 지금보다 나이를 늘리는 식으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형견들이 진료비가 많이 나오는 경향이 있어 보험료 할증이 있다”며 “반대로 진료비가 적게 드는 소형견의 경우 할인해 줄 수 있도록 요율을 산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암이나 심장수술 등 중증질환까지 다양하게 선택해 보장받을 수 있도록 펫보험 상품의 구조를 세분화하라는 금융당국의 목표엔 차질이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초 발표한 반려동물 보험 제도개선 방안에서는 내년 1분기까지 반려동물의 종류와 연령 등을 고려해 현재 상품보다 보장범위와 보험료를 다양화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사람처럼 고액의 치료나 수술이 필요한 질환에는 더 큰 보장금액으로 따로 보장하는 등이다.

보험개발원도 반려동물과 관련한 데이터 취합 등에 한계가 있어 견별·질병별 상품 세분화를 위한 요율 산출에 애를 먹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손해보험사도 반려동물의 실제 의료비만 자기부담금을 제하고 받을 수 있는 실손의료보험 형태로만 펫보험을 판매 중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입률이 1%에 불과한 반려동물 보험시장에서 견별·질병별 세분화해 요율을 산출하기엔 통계상 한계가 있다”라며 “동물병원의 진료비가 표준화돼 있지 않고 관련 데이터도 부족하니 세분화된 요율을 산출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현재 11개 손해보험사가 반려동물 보험을 판매하고 있으나 반려동물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보장한도와 보험료만 약간씩 다를 뿐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대한금융신문 안수교 기자 hongsalami@kbanker.co.kr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