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사옥 전경 (사진=삼성화재)
삼성화재 사옥 전경 (사진=삼성화재)

삼성화재의 올 3분기 컨퍼런스콜이 13일 진행됐다. 실적에선 “고수익 CSM 상품 판매 확대” 기조를 시현하고 고금리 상황에서 채권 교체 매매를 통해 투자 손익 부문서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날 IR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정부의 ‘상생’ 기조 확산에 따른 자동차 보험료 인하에 대한 질문과 함께 1세대 실손보험료 인하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자보료엔 신중…1세대 실손은 “인하”


질의응답에 이어진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관련해 삼성화재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상혁 자동차보험전략팀 상무는 “구체적인 요율 인하 수준이 결정된 것은 없다. 금융당국에서 간담회를 통해 상생금융 명분의 보험료 인하를 요청한 것은 맞지만 각 사의 인하 여력을 살펴봐야 한다”면서 “특히 중소형사의 경우 적자가 지난해보다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이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불어 “동절기는 통상 사고량이 증가하고 손해율이 큰 폭으로 올라가는 측면이 있다”며 “아직 내년 보험 물가와 관련된 정비수가 협상도 아직 타결이 안 된 상태기 때문에 이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당국하고 합리적 수준의 요율이 조정될 수 있도록 요청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1세대 실손보험료 조정과 관련해선 ‘가능성’을 언급했다.

권기순 장기상품개발팀 상무는 “실손보험료 조정과 관련해 아직 최종 숫자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긴 어렵다”면서도 “1세대 실손보험 손해율이 여전히 100%를 초과하며 높은 수준이지만 지급 보험금 추세 등을 고려하면 작년 대비 인하 요인이 일부 있으며 이를 반영해 보험료 조정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2, 3세대 실손보험료는 인상될 전망이다.

권기순 상무는 “2, 3세대는 인상요인이 있다”며 “특히 3세대는 작년에 최초 요율이 인상된 만큼 인상 요인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고 말했다.

1세대 실손보험료 인하로 인한 향후 보험료 인상 등 현금 흐름 반영과 관련해서는 “실적을 기준으로 가정을 산출하고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라며 “향후 분석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며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3분기부터 적용된 실손보험 관련 당국 가이드라인으로 인한 CSM감소를 인정하면서도 향후 추가 적용될 당국의 보험 부채 할인율과 관련해선 영향이 미비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용복 장기보험전략팀 상무는 “당국의 실손 가이드라인으로 인한 CSM감소분은 1430억원이며 CSM 상각과 함께 3분기에 약 100억원의 손실 비용이 발생했지만 일회적 영향”이라고 말했다.

최부규 삼성화재 계리RM팀장은 “추후 부채 할인율 관련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 가용자본이 일부 감소하기는 하지만 듀레이션 오버 매칭 효과로 금리 리스크가 같이 감소해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금리서 전략적 채권 교체 매매


삼성화재는 이날 자산운용 부문에서 보유이원 제고를 위한 채권 교체 매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의 올해 3분기 보유이원은 3.36%으로 지난해 말보다 0.23%포인트 증가했다.

보유이원은 보험사가 보유한 자산과 채권의 이자율 차이로 향후 벌어들일 수 있는 기대수익을 의미한다.

최원재 재무기획팀장 상무는 “3분기 채권 교체 매매로 인하 손실이 1500억이 발생했다”며 “이는 1분기, 2분기 대비 금리가 상승했던 시장 상황을 고려해 과거 저금리 때 매입했던 채권들을 매도하고, 높은 금리를 조금 더 장기로 향유할 수 있도록 만기가 긴 채권으로 교체 매매를 실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추가적인 채권 교체 매매 여부와 관련해선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어 최원재 상무는 “향후 채권 교체 매매를 더 할지 여부는 시장 상황에 달려있다”며 “시장상황과 당사의 전체적인 손익 상황을 고려해 유동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CSM ‘고효율’에 집중


삼성화재 IR 발표에 따르면 3분기에만 거둬들인 보장성 신계약 CSM이 1조1642억원에 달했다. 1분기 6783억원, 2분기 7643억원보다 1.5~2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삼성화재의 올해 3분기 보장성 신계약 CSM 환산배수는 22.3로 올해 통틀어 최고를 기록했다. 환산배수는 전통적인 보험료 매출이 CSM으로 전환될 때 해당 액수가 몇 배나 불었는지 보여주는 수치다.

환산배수가 높다는 건 IFRS17 상 실적을 산출할 때 유리한 상품군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이용복 장기보험전략팀 상무는 “세만기와 무해지 등 고 CSM 상품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는 효과”라며 “7~9월은 건강, 질병, 자녀보험 매출이 확대되면서 신계약 CSM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 3분기까지 삼성화재의 월평균 신계약 보험료를 뜯어보면 세만기와 무해지가 각각 62%, 50%였다. 지난 2분기보다도 각각 5%포인트, 10%포인트 상승했다.

이용복 상무는 “4분기에도 고객 세분화 상품들을 지속 제공하는 등 신계약 매출 확대를 이룰 것”이라며 “질적인 측면이라고 할 수 있는 환산배수에 있어서도 3분기와 같은 수준은 아니지만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4분기와 함께 내년에도 올해 못지않은 환산 배수를 지속 성장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안수교 기자 hongsalami@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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