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메리츠금융지주)
(사진=메리츠금융지주)

2023년 11월 14일 13:15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이 올해 3분기 실적발표회(IR)에서 말을 아꼈다. 올해 들어 IR에서 매분기 폭탄발언을 했던 것과 사뭇 다른 모양새다.

다만 주주환원에서는 남다른 의지와 뚝심을 보였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일 열린 2023년 3분기 메리츠금융지주 3분기 IR에서 김용범 부회장은 분기 배당 정례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현시점에서 분기 배당 정례화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회사 주식의 저평가 수준에 따라 자사주 매입 규모를 결정하고, 그에 따라 현금 배당 규모를 결정한다”며 “이러한 주주환원 방식이 장기적인 주주이익을 위해 더 나은 방법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메리츠금융은 지난 2월과 4월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고 당기순이익의 50%를 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 등을 통해 주주환원에 사용하는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는 주주환원의 첫해로 배당이 가시권에 들어온 3분기 IR에서 많은 관심이 쏠렸다.

김 부회장은 “올해에는 지난해 말 배당가능이익의 한도로 인해 자사주 매입은 6400억원으로 제한됐다”며 “따라서 올해에는 한도 내 최대인 6400억원까지 자사주 매입 신탁 설정을 실행했으며, 나머지는 올해 당기순이익 50% 이상과의 차액만큼을 현금 배당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지난 10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자본 준비금을 감액해 2조1500억원 규모의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했다”며 “이를 통해 내년부터는 자사주 매입에 제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해서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메리츠금융의 순이익을 2조2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최소 2년간의 주주환원 재원이 마련된 셈이다.

김 부회장은 자사주 매입 기준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주식의 저평가 여부를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아닌 자사주 매입 기대 수익률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자사주 기대 수익률을 당사의 자회사 증자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내부 투자 수익률 그리고 시장에 다른 투자 대상들의 기대 수익률과 비교해 자사주 매입 기대수익률이 높다고 판단되면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주주환원 외에도 김 부회장의 발언에도 많은 관심이 모였다. 올해 들어 매분기 IR마다 폭탄발언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보험업계 내 장기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한 보험계약마진(CSM) 확보 경쟁이 치열했던 당시 김 부회장은 IR에서 CSM을 키우기 위한 출혈경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새 보험국제회계기준(IFRS17) 산출 논란이 일었던 지난 상반기 IR에서는 김 부회장은 “(업계 내) 조잡한 이익 부풀리기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메리츠화재의 올 3분기 누적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33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542억원) 대비 26.7% 증가했다.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3842억원)보다 29.2% 증가한 4963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삼성화재(4282억원)를 제치고 손해보험업계 1위를 차지했다.

대한금융신문 한지한 기자 gks7502@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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