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주유소 매각차익 전액 할당
켄달스퀘어·마스턴 주당 배당 ↑

고금리에 맥을 못 추는 상장 부동산투자회사(REITs·리츠) 운용사들이 올해 배당 계획을 투자자들과 공유했다.

14일 한국리츠협회는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2023년 하반기 상장 리츠 투자 간담회'를 열었다. 

SK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등 국내 7개 상장 리츠 운용사가 참석했다.

가장 먼저 발표에 나선 SK리츠는 지난 3분기 매각한 부산, 창원 주유소 2개소 매각차익 129억원을 전액 특별 배당한다는 방침을 언급했다. 

또 올해 주유소 114개소에 대해 추가 매각 리스트를 선정하고 특별 배당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올 3분기 주당 배당금은 91원으로 책정됐다. 기존 66원 보다 25원 높아진 금액이다. 

유상증자로 발행 주식이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총 배당금은 지난 2분기 배당(130억원) 보다 49억원 늘어난 179억원이 된다.

지난 9월 말 편입을 완료한 수처리센터로 얻는 기대효과도 설명했다. 

신도철 SK리츠운용 대표는 "프로젝트 수익성 측면에서 산출한 10년 주주 수익률(Equity IRR)은 약 14% 수준으로 향후 SK리츠의 배당을 20% 이상 상승시킬 수 있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다양한 요인에 의해 SK리츠 주가가 매우 저평가돼 있다. 최근의 주가 하락에 대해서 주주분들께 대단히 송구한 마음"이라며 "조속히 적정 가치 수준의 주가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고부가가치 물류자산들로 이뤄진 포트폴리오를 강조했다. 

이동진 ESR켄달스퀘어리츠 본부장은 "현재 시장에 부침을 보이고 있는 높은 공실률이나 아니면 개발 행위의 어려움은 사실상 저희와 좀 절연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는 30일 마감되는 하반기에는 137원의 배당이 책정될 걸로 예상하고 있다"며 "내년도는 올해보다 2원 증가해서 274원의 주당 배당금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민 마스턴투자운용 대표는 "(마스턴프리미어리츠의) 시가총액이 주가 하락으로 인해서 지금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주당 배당금은 저희가 상장 시점에 제시했던 배당금을 살짝 상위하는 수준으로 153원을 이번에 배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주당 배당금 133원을 유지할 계획이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시가 배당률은 전년 동기(6.81%) 보다 0.56%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병윤 한국리츠협회장은 "금리 인하 시기를 대비해 리츠업계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리츠는 커피 한 잔 값으로 건물주가 될 수 있는 투자처라 불린다"며 "과거 한 주를 사던 가격으로 두 주를 살 수 있는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uzhwa@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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