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증가폭 메리츠·삼성·한투 순
채무 부담에 금리상승까지 겹쳐

2023년 11월 15일 17:4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영향에 증권사의 총 위험액이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 61곳이 보유한 자산 중 위험액은 36조2228억원이다. 

올 6월 말(36조181억원)대비 2047억원 증가해 지난 분기에 이어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가장 많은 증가폭을 기록한 건 메리츠증권이다. 

올 3분기 기준 위험액은 2조686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006억원 늘어났다.

배당을 확대하면서 자본도 감소, 자본적정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은 375%포인트 하락한 1619%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증권(1288억원), 한국투자증권(462억원), 노무라금융투자(289억원) 등의 순으로 위험액이 증가했다.

총 위험액이 늘어난 이유로는 부동산PF 위험이 꼽힌다. 

증권사는 PF대출에서 리스크를 계량화하는데,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사업 중단이나 미분양 발생이 이어지면서 높은 위험액을 여전히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증권사는 PF를 제공할 때 시공사에 직접대출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신용보강 형태로 제공해왔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증권사 부동산PF 채무보증 규모는 22조9273억원으로 3개월 만에 1조711억원 가량 늘어난 바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이나 대체자산 등 투자를 확대하다 보면 위험액도 늘어나게 되는데, 부동산 여파가 클 것"이라며 "최근까지 만기가 도래한 브릿지론 중 상당 비중이 만기를 연장하고 있어 PF 위험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위험액 증가에는 시장 금리도 영향을 미쳤다. 

금리위험은 고정·변동금리채권, 자산유동화증권 등에 대해 시장금리 변화에 따라 발생할 손실예상금액을 뜻하는데 변동성이 커지면 금리관련 파생상품 위험액이 불어난다.

증권사는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 ELS・DLS 헤지 등을 위해 상당한 규모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금리가 오르면 채권 처분・평가손실 발생하게 된다.

한편 총 위험액이란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가격 변동과 거래상대방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계량화한 지표를 말한다. 

증권사의 자본적정성 지표인 순자본비율 산출식(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업무단위별 필요유지자기자본)에 활용된다.


대한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uzhwa@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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