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8.0%p↓…하락 폭 최대

국내 신용카드사의 자본 건전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8개 카드사(삼성·BC·신한·하나·KB국민·현대·우리·롯데)의 단순 평균한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9.4%로 전 분기 대비 1.2%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BC카드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BC카드의 올 3분기 말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2.9%로 전 분기 대비 8.0%포인트 하락했다. 전년동기 대비해서는 10%포인트가량 감소했다. 

한 BC카드 관계자는 “다른 카드사들과 달리 가맹점 대상으로 결제 프로세싱 사업을 주로 하다 보니 길었던 올 추석 연휴 결제되지 못한 카드매입 대금이 크게 채권자산으로 잡히면서 조정자기자본비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일회성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BC카드를 제외한 카드사들의 자본 건전성 비율도 대부분 감소했다. 삼성카드의 올 3분기 말 조정자기자본비율은 30.5%로 카드사 중 가장 높다. 하지만 전 분기 대비 0.5%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 0.6%포인트 △현대카드 0.6%포인트 △롯데카드 0.3%포인트 △신한카드 0.2%포인트 줄었다.

업계는 최근 카드업계를 중심으로 순이익 감소,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경영환경이 나빠지면서 조정자기자본비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라고 해석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증가 등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며 이익잉여금 등 자본 항목은 감소하는 한편, 신용판매, 금융자산 등 자산항목은 늘어나면서 조정자기자본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에서는 8%를 규제기준으로 설정하고 있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금융시장 상황상 카드사들이 당분간 건전성 관리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조정자기자본을 조정총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카드사의 자본 적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조정자기자본이 떨어진 건 카드사의 자본 건전성이 악화했단 의미다. 

카드사의 경우 조정자기자본비율이 8%를 밑돌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받게 된다.

대한금융신문 안수교 기자 hongsalami@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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