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치열한 금리경쟁
대환대출 열리면 본격화

2023년 12월 12일 17:0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 악화일로의 청년 연체율이 뇌관으로 지목된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지난 8일 기준 연 3.76~5.67%로 이달 초(3.82%~6.12%)보다 더 떨어졌다.

같은 날 카카오·토스·케이뱅크 등 3대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도 연 3.748~5.091%로 이달 초보다 소폭 인하됐다.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하단이 인터넷은행과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온 것이다.

특히 인터넷은행의 주담대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카카오·토스·케이뱅크 등 3개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 2020년 말 4조7000억원에서 올 9월 말 24조1000억원으로 약 6배 불어났다.

내년부터는 주담대 대환대출이 가능해져 은행의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더욱 큰 상황이다.

주담대 대환대출은 아파트 담보대출 시 금리가 더 저렴한 은행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비교해주는 시스템으로, 금융당국 주도하에 내년 1월 출시될 예정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대환대출 시 한도 제한이 없다면 너도나도 금리를 낮춰 고객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며 “마냥 늘리기보단 연체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려되는 건 청년 연체율이다. 2년째 전 연령층에서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전체 주담대 연체율은 0.24%로 1년 전(0.12%)보다 2배 뛰었다.

이 중 20대 이하 주담대 연체율은 올 3분기 말 기준 0.39%로 지난해 말보다 0.06%포인트 늘었다. 지난 2021년 말보다는 0.26%포인트 증가했다.

20대 이하 주담대 연체액도 지난 2021년 말 5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200억원, 올 3분기 1400억원으로 급증했다.

한편 가계부채 급증 우려에 금융위원회는 대환대출 한도 증액 금지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가계신용’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은 1759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1조7000억원(0.7%)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중 주담대는 17조3000억원(1.7%) 증가한 104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한금융신문 이연경 기자 lyk@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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