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의 상승세가 매섭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국내 상장 ETF의 시가총액은 12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6월 전체 ETF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돌파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지난해 11월 80조원에서 올해 6월 100조원이 되기까지는 7개월이 걸렸다. 규모가 불어나는데 걸리는 시간 역시 계속 짧아지고 있다<표 참조>.

지난 2015년 1월 전체 ETF 시가총액이 20조원을 넘어선 것을 시작으로 8년만에 약 6배 규모의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ETF 종목 수도 꾸준히 증가해 800개를 넘어섰다. 지난 2015년 1월 174개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4.6배 증가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단순한 지수 추종에서 벗어나 반도체, 커버드콜, 2차전지, 인공지능(AI), 미국채 등 다양한 테마의 ETF가 등장해 투자 선택지도 넓어졌다.    

업계는 성장 요인으로 시장 상황을 지목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성장 요인은 시황”이라며 “만기채권 ETF 상장으로 인한 단기자금 수요가 늘었고, 고금리 속에서 금리형 ETF에 대한 파킹 수요도 증가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월 배당·해외투자 ETF의 수요도 늘어났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월 배당 ETF나 미국 국채 ETF 같은 상품 등이 등장하면서 주식과 차별화된 투자 전략을 가져간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한편 ETF는 지난 2002년 본격적으로 거래가 시작됐다. 펀드지만 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하고 거래비용이 저렴하다는 게 장점이다. 또 공모·사모펀드보다 투자 정보 파악도 쉽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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