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장에 액티브 수익률 평균 하회
테마형 비중 높은 인덱스로 돈 몰려

불확실성이 커진 증시에서 펀드매니저들의 기지가 통하지 않았다.

1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인덱스펀드는 연초 이후 21.4%의 수익률을 기록, 14.2%에 그친 국내 주식형 액티브펀드의 수익률을 크게 따돌렸다. 국내 전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19.3%였다.

유형별로 보면 특정 업종이나 섹터지수에 따라 운용되는 인덱스 주식섹터 펀드 수익률이 28.6%로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반면 액티브 주식배당 펀드는 12.9%, 액티브 주식테마 펀드는 13.4%를 기록하며 평균을 밑돌았다.

5년 수익률을 보더라도 주식형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은 45.7%로 33.19%를 기록한 액티브펀드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증시가 활황이던 2, 3년 전 수익률과 비교하면 액티브 펀드가 비교적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이렇다 보니 올해 자금은 인덱스펀드로 쏠리고 있다.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 액티브펀드 전체에서 6991억원의 설정액이 감소한 반면, 인덱스펀드는 설정액이 2조원이 넘게 증가했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예측이 어려운 변동장세가 2년 가까이 지속된 데다 설정액 마저 감소하자 액티브의 장점으로 꼽히는 펀드매니저들의 유연한 운용, 관리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테마 펀드의 비중이 높은 인덱스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액티브펀드보다 높았다"며 "2차전지와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이면서, 연초 이후 수익률로는 관련 펀드의 성과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국내 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코스닥 시장의 상승으로 코스닥 레버리지 펀드의 수익률이 가장 우수했다. 그 뒤를 2차전지와 반도체 등의 테마 펀드의 수익률이 뒤를 잇는 형국이다.

한편 액티브펀드는 시장 초과 수익률을 노리는 펀드로, 펀드매니저가 고수익이 날 만한 개별 종목을 골라 운용하는 펀드다. 인덱스 펀드는 코스피200과 같은 지수의 평균 상승률을 수익률 목표로 운용되는 펀드를 말한다.


대한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uzhwa@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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