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 바뀐 운용사 중위권 순위
한화, 키움·NH운용 제치고 5등
신한운용, 순자산 242% 증가

2023년 12월 21일 17:3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내 중위권 자산운용사간 다툼에서 승자를 결정지은 건 채권형 ETF였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한화자산운용은 ETF 순자산액 순위에서 키움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을 제치고 두 계단 상승한 5위로 올라섰다.

한화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액은 지난 19일 기준 2조8236억원이다.

ETF시장 ‘빅4’를 형성하는 삼성자산운용(48조9375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44조5116억원), KB자산운용(9조4763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5조8676억원)에 이은 다섯 번째다.

이어 키움운용, 신한자산운용, NH아문디운용이 나란히 6~8위에 이름을 올렸다. 25개 자산운용사가 진출한 ETF 시장에서 이들 8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98.6%에 달한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인 건 신한운용이다. ETF 순자산은 2조5141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조7784억원(242%) 증가, 6위 키움운용(2조6442억원)을 불과 1301억원 차이로 뒤쫓았다. 

신한운용은 올해 채권형 ETF에 67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순자산 1조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월배당·소부장 ETF도 잇따라 흥행하며 주식형 ETF에서도 자금을 1조원 이상 끌어 모았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시장 내 중위권 자산운용사의 ETF 순자산액 순위는 지금과 달랐다.

키움운용이 1조8469억원으로 5위였고, NH아문디운용은 1조460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화운용은 ETF 순자산총액이 1조4472억원으로 7위, 신한운용은 ETF 순자산액 7357억원으로 8위에 머물렀다.

업계는 ETF 시장 내 순위 역전을 가능하게 한 건 채권형 ETF로 본다.

실제 올해 한화운용과 신한운용의 성장을 이끈 건 채권형 ETF였다. 전년말 대비 순자산액이 각각 9966억원(1472.1%), 6663억원(212.3%) 늘어났다. 이는 키움운용(72.6%)과 NH아문디운용(8.9%)의 증가율을 훌쩍 웃도는 결과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채권형 ETF가 운용사별로 고르게 외형을 불린 것과 다르게 주식 테마주나 단기금리형 ETF는 대형 운용사로의 쏠림이 나타났다“며 ”실질적으로 중위권간 경쟁에서 차이를 만든 건 채권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한화운용은 'ARIRANG 종합채권(AA-이상) 액티브' ETF를 시작으로 'ARIRANG 종합채권(AA-이상) 액티브', 'ARIRANG 국고채30년 액티브', 'ARIRANG 국고채10년액티브' 등 채권형 ETF 라인업을 확대했다.

신한운용도 올해 7월 'SOL 미국 30년 국채 액티브(H)', 'SOL 25-09 회사채(AA-이상)액티브', 'SOL 24-12 회사채(AA-이상)액티브', 'SOL 초단기채권액티브' 등을 상장했다.
 

대한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uzhwa@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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