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M 40조 ↑, 10위 진입 전망
금융 내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

DB자산운용 CI.
DB자산운용 CI.

DB자산운용이 그룹 보험부문 계열사인 DB손해보험과 DB생명보험의 운용자산을 넘겨받는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자산운용 조직을 DB운용으로 이관하고, 유가증권 등 운용자산을 일임하는 관련 안건을 의결한다.

마찬가지로 DB생명도 자산운용 부문을 분리, DB운용으로 이관을 준비하고 있다.

이관 작업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된다. 먼저 보험사 내 유가증권 자산운용역이 먼저 운용사로 넘어가고, 이후 대체투자 등 운용역이 순차적으로 자리를 옮긴다.

일임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국공채와 수익증권 등 유가증권, 대출채권의 규모를 고려하면 30조원 이상의 일임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DB운용은 운용사 규모를 판단하는 척도인 운용자산(AUM)도 4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AUM 기준 업계 10위권 진입도 노려볼 만하다.

지난 9월 말 DB운용의 펀드와 투자일임을 합한 AUM은 12조3112억원으로 전체 자산운용사 중 22위다. DB손보와 DB생명의 운용자산은 각각 41조2377억원, 8조205억원 수준이다.

이번 운용자산 이관 결정은 자산운용사와 보험사간 '시너지 효과'를 노린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운용사는 운용하는 자산이 클수록 '규모의 경제'를 이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또 자산 일임에서 얻는 수수료 수익 기대할 수 있다. 운용자산 규모로 결정되는 기관 자금을 유치할 때도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

보험사 입장에선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고, 또 운용자산이익률 역시 개선될 개연이 크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가 직접 운용을 하기 위해서는 인건비 등 부대비용이 많이 발생하는데, 운용사에 일임하면 직접 비용을 줄이고 운용수수료로 대체가 가능해져 효율적"이라며 "운용사는 인력 충원이나 펀드 규모 확보를 통해서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DB운용은 지난 10월 26년 만에 DB그룹의 완전한 적통이 됐다. DB운용의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던 은행들이 지분을 모두 DB손보에 넘겼다.

DB손보는 지난 10월 DB운용 지분 55.33%를 보유한 최대주주 DB금융투자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DB손보는 나머지 지분을 가진 DB금융투자의 지분 25.08%를 보유한 최대주주여서 사실상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자회사 체제를 갖췄다.


대한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uzhwa@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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