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전환, 노사교섭 결렬

他증권사 상당수 정규직 전환

 

우리투자증권 노사간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현재 각 증권사가 노조와 비정규직 정규직전환을 포함한 단체협상을 마무리 짓고 있는 가운데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7월 대표자간 교섭 결렬 이후 단체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우리투자증권 노동조합은 올 3월 단체협상안에 비정규직 정규직화 프로그램을 포함했지만 회사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무기계약전환을 선택했다.

이에 노조는 회사가 제시한 비정규직원에 대한 무기계약 전환은 차별시정이라며 이달 내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 강은영 부위원장은 "현재 사내 비정규직원은 구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비정규직원과 기간제 업무 전문직, 무기계약을 전환한 직원 등 동일업무에 대해 3가지 직군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동일업무에 대한 차별을 막기위해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비정규직 사안을 독단적으로 종결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우리투자증권 HR 기획팀 이성진 차장은 "현재 비정규직원의 무기계약 전환계약서 신청은 지난 3일 마무리 된 상태"며 "대부분 비정규직원은 무기계약으로 전환돼 고용보장을 받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회사는 이번 우리투자증권의 비정규직 정규직전환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우리금융지주 공보팀 이원철 부부장은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의 비정규직 전환에 우리은행 사례를 도입·적용하는 것은 계열사 경영진이 판단할 문제"라며 "비정규직 전환 보고가 들어오지만 금융지주사에서 직접적으로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타 증권사는 비정규직 전환 문제에 노사간 합의가 일부분 이뤄지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1년이상 근무한 비정규직원을 상시 정규직으로 전환하는데 동의했다.

교보증권도 비정규직 문제를 위해 노조와 지난달 25일부터 첫 임단협 교섭을 시작해 매주 한 번씩 교섭을 하고 8월 넷째 주부터는 매주 두 번씩 교섭을 하기로 했다.

교보증권은 현재 2년 이상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시행하고 있다.

이같이 증권업계 대부분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일정 기간 근무 시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에따라 대부분의 증권업종 비정규직원은 정규직원으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매년 5% 내외만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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