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기업공개(IPO)는 코스닥이 주도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리츠·스펙 제외)은 총 85개로 이 중 77개의 회사가 코스닥시장을 통해 상장했다. 

반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은 8곳에 불과했다. 올해 6월 이전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단 1개도 없었다.

한때 컬리, CJ올리브영, SSG닷컴등 조 단위 대어급 기업이 시장 상장을 기획했으나 최근 몇년간 이어진 고금리와 투자시장 침체로 상장을 연기하거나 잠정 중단한 영향이 컸다.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의 주가 강세도 이어졌다. 

지난 6월 한국거래소가 신규 상장 종목의 공모가 기준 가격제한폭을 60~400%로 확대한 이후 따따상(공모가의 4배, 수익률 300%)에 성공한 종목도 코스닥에서 시작됐다.   

이달 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케이엔에스는 2만3000만원의 공모가로 거래를 시작해 종가 9만2000원으로 마감하면서 가격변동폭 확대 이후 최초로 따따상에 성공했다. 

이후 이달 1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LS머트리얼즈도 거래 첫날 공모가 대비 400%로 장을 마감해 주목을 받았다. 

이달 26일 기준 LS머트리얼즈의 상장 이후 주가 상승률은 682.5%로 최근 3년 동안 상장한 공모주 중 주가등락률 상위 2위를 기록 중이다.

그나마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DS단석이 유가증권시장 최초로 상장 첫날 따따상을 기록하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주식시장은 테마 장세로 로봇, 2차전지, 초전도체 등에 자금이 몰렸다”면서 “IPO 시장에도 이러한 테마와 관련 있는 기업 위주로 투자수요가 몰렸고 상대적으로 흐름이 가벼운 중소형주의 IPO가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또 내년 IPO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내년 주식시장의 긍정요소가 많지 않아 박스권 장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주식시장에서는 높은 수익을 올리기 어려워 발행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돼 IPO시장 자체는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따따상을 기록한 3개의 종목이 모두 12월에 상장했고 내년 상반기 HD현대마린솔루션 등 조 단위 기업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내년 IPO 시장의 훈풍이 계속될지 주목된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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