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현 지방총괄 취재본부장.
박민현 지방총괄 취재본부장.

최근 DGB금융그룹 회장 선임을 앞두고 차기 회장후보가 초미의 관심사다.

DGB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후보자 선정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13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1월 초까지 롱리스트를, 1월말 또는 2월 초까지 3명의 숏리스트를 확정할 예정이다.

그리고 3명을 대상으로 면접 등을 통해 면밀하게 살펴 본 뒤에 최종 후보자를 2월 말까지 선정할 계획이다. 그런데 각종 언론에 5-6명의 유력후보자 이름이 회자되고 있다.

DGB금융 그룹의 수장은 일반적인 조직 리더의 조건에 추가되는 항목이 있다.

지역경제의 버팀목으로 수 많은 기업과 가계의 돈줄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비전을 제시하고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이다.

금융은 경제를 비롯한 모든 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내외부 환경변화 예측과 대응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전쟁과 국제정치 경제상황에 따른 우리나라 경제의 전망, 인구소멸과 지방의 위기와 지역경제 위축 등으로 DGB의 미래가 녹록하지 않다.

그리고 주력 자회사인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과 경쟁심화 등 어려운 일들이 산적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할 DGB의 미래 모습인 비전을 정확하게 제시하고 일사분란하게 실행할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

둘째, 지역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다.

DGB는 대구와 경북을 주영업구역으로 하는 금융회사로서 지역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공적자금을 받지 않고 독자생존을 할 수 있었으며, 이에 화답하는 CEO가 내부에서 이어지는 전통이 있었기 때문이다.

밤길을 운전할 때 도로 사정을 잘 알면 훨씬 수월하듯이 지역 사정에 밝은 CEO가 지역 사정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가 있다. 또 지역과 함께 한다는 생각과 주인의식이 지역의 밝은 미래를 위한 경영이 되었다.

다 그렇지는 않지만 서울에서 내려온(?) 사람은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고 생각과 행동이 지역사정과 다르게 물과 기름처럼 뱅뱅 돌다가 임기를 마치면 떠나 그 피해가 크다.

셋째, 내부사정에 정통해야 한다.

DGB의 각종 문제는 내부사정에 정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임 박인규 회장은 주로 서울에서 근무하다가 임원으로 승진한 후에 지역으로 와 내부사정을 잘 몰랐기 때문에 위기를 자초했다. 김태오 회장도 하나은행 출신으로 내부사정을 모르는 상황에서 무리한 해외투자로 인해 사법 리스크가 발생했다.

또 최근에 발생한 증권 불법계좌 개설 건도 내부통제의 허점 때문이다.

어느 조직도 각자의 특성과 독특한 문화가 있다. 또 조직이 점점 커지기 때문에 리스크도 점점 커지기 때문에 내부사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선순환이 되도록 하는 것이 리더의 덕목이고 과제이다.

그것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풍부한 경험과 통찰력 그리고 숲과 나무를 다 볼 수 있는 능력에서 묻어난다.

지역의 최대 기업이며 지역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DGB금융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는 수장은 멀리(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망원경과 가까이(지역과 조직내부)를 자세하게 볼 수 있는 현미경을 다 갖추고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대한금융신문 지방총괄 취재본부장 박민현 minhyun11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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