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8일 10:18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딩 금융그룹을 다투는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다. 적어도 생명보험사 인수합병을 통한 계열사간 경쟁에서는 신한금융이 앞서는 모양새다.

올해 수익성에서는 신한라이프가 앞섰지만 성장세는 KB라이프가 우세했다. 투자금 대비 수익 창출은 신한라이프가 뛰어났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신한라이프가 거둬들인 순이익(연결기준)은 4276억원으로 전년 동기(3704억원) 대비 1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라이프의 순이익은 2803억원으로 신한라이프보다 뒤졌지만 지난해(1086억원)보다 134% 증가하며 가시적인 성장세를 거뒀다.

그룹 내 순익기여도에서는 신한라이프가 크게 앞섰다.

신한라이프의 올 3분기 누적 순익기여도(그룹 순익 내 신한라이프 순익 비중)는 11.2%로 지난해 동기(8.6%) 대비 2.6%포인트 상승했다.

비은행 계열사 중 신한카드(12.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신한카드(13.2%)와 신한투자증권(13.2%)에 이어 3위였다.

KB라이프의 순익기여도는 6.4%로 지난해(3.3%)보다 3.1%포인트 올랐다. 비은행 계열사 중 KB손해보험과 KB증권 다음인 세 번째로 높으며 지난해보다 두 계단 올랐다.

미래수익 창출 능력에서도 신한라이프가 우세하다.

올 3분기 말 기준 신한라이프의 보험계약마진(CSM)은 7조2030억원으로 3조2000억원인 KB라이프보다 두배 이상 크다.

신규 매출의 양과 질을 판단할 수 있는 신계약 CSM도 신한라이프가 7261억원으로 KB라이프(4539억원)보다 컸다.

CSM은 올해 도입된 새 보험국제회계기준(IFRS17)의 주요 수익성 지표다. 보험사의 장래 수익성을 나타낸다.

즉 미래에 기대되는 장례이익이 신한라이프가 KB라이프보다 2배 이상 큰 셈이다.

인수가 대비 수익성도 신한라이프가 우수하다.

앞서 신한금융그룹이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오렌지라이프 인수에 투입한 총금액은 약 3조2600억원이다.

구체적으로 신한금융그룹은 2018년 오렌지라이프의 지분 59.15%를 2조2989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2020년 잔여지분(40.85%)을 주식교환을 통해 인수했다. 주식교환 물량의 시가는 당시 기준으로 9600억원이다.

KB금융그룹도 지난 2020년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2조3400억원에 인수했다. 오렌지라이프 인수가보다 약 30% 저렴한 수준이다.

올해 기준 순이익에서 양사는 인수가와 유사한 약 30% 차이를 보이며 비슷한 수준의 수익을 창출했다. 그러나 장래 예상할 수 있는 이익인 CSM 측면에서는 신한라이프가 2배가량 격차를 벌렸다.

한편 올해부터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통합 생명보험법인인 KB라이프가 공식 출범하면서 앞서 출범한 신한라이프와 리딩 금융그룹 생보 계열사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1월 경영전략회의에서 ‘톱(Top)2’ 진입을 경영 목표로 내새웠다. KB라이프도 이에 질세라 ‘톱3’를 경영목표로 내걸며 도전장을 던졌다.

대한금융신문 한지한 기자 gks7502@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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