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3%로 전년말 대비 7bp ↓
펀드 수수료 수익도 감소세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건 부족했다.

상장지수펀드(ETF)가 급격히 몸집을 불렸지만, 총 펀드 보수료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 국내 펀드 총보수(TER)는 0.43%로 지난해 말(0.50%)보다 0.07%포인트 하락했다.

TER은 올해 처음으로 0.5% 아래로 떨어진 이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0.45%였던 TER은 9월 0.46%로 올랐다가 지난달부터 0.43%를 유지하고 있다.

펀드 보수료가 낮아진 건 ETF 시장이 빠르게 확대된 탓이 크다.

지난해 말 78조원 규모였던 ETF는 올해 100조원과 120조원을 연달아 돌파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특히 이 과정에서 주식형 보다 보수료가 저렴한 금리형·채권형이 성장을 견인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급격히 확대된 ETF 시장이 펀드 보수를 낮추는 데 영향을 미쳤다”라며 “특히 보수가 낮은 단기금리형에 자금이 몰렸고 테마 ETF에서 보수 경쟁이 펼쳐졌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운용사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지난 3분기 말 수수료 수익은 9854억원으로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전분기 대비 370억원(3.6%) 감소했고,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85억원(4.7%) 줄었다.

같은 기간 수수료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펀드 수수료는 812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59억원(3.1%) 감소했다.

이에 업계는 펀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ETF가 오히려 발행 주체인 운용사에 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펀드 TER은 운용과 판매보수, 수탁료에다 회계감사비, 세금 등 기타 관리비용까지 합한 총보수가 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펀드에 가입할 때 내는 판매수수료와 달리 이 비용은 운용 기간 자동으로 빠져나가 숨은 비용으로도 불린다.


대한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uzhwa@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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