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경쟁, 승환계약이 보험 신뢰 하락”
“생존 위해 요구되는 건 오직 혁신 뿐”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사진>이 생명보험업계에 쓴 소리를 냈다.

2일 신년사에서 신 의장은 보험업계의 고질적 관행으로 ‘신계약 매출경쟁’과 ‘승환계약’을 들며, 업계가 신뢰를 스스로 저하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납 종신보험 중심의 신계약 매출 경쟁 과열, GA(보험대리점) 중심의 과도한 보험설계사 스카우트와 이로 인해 발생하는 승환 계약 등으로 선량한 고객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이 신계약 매출 경쟁에 치중한 나머지 고객의 역경을 보장해야 할 사회적 책임을 게을리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 의장은 “생명보험은 삶의 역경에 처한 사람들을 이웃사랑의 마음으로 돕는 사회적, 경제적 제도인데 현실은 ‘돈 이야기’로 변질되고 있다”라며 “업계의 이런 관행을 개선하는데 앞장서 생명보험이 이웃사랑의 정신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라고 당부했다.

신 의장은 올 한해 핵심 경영과제로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생명보험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손해보험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 보험비교플랫폼 등으로 경쟁구도가 다각화되고 있다”라며 “생존하기 위해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오직 혁신 뿐”이라고 말했다.

신 의장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환경에서는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부 파트너의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과 서비스, 신기술을 활용해 고객 서비스와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라며 “외부 스타트업의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문화가 우리 회사의 혁신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주문했다.

신 의장은 또 빠른 시도와 의미 있는 실패에서 배우며 혁신 문화를 키워 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는 “사내에 혁신 문화가 충분히 활성화되어 있지 않으면 지난 수년간 구축해온 디지털 인프라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며 “팀장들은 팀원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작은 혁신에 도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달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박영준 기자 ainj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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