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신년 간담회서 주요 현안 소통
부동산 PF·불공정거래 모니터링 강화

4일 오전 금융감독원 3층에서 열린 신년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이복현 금감원장.
4일 오전 금융감독원 3층에서 열린 신년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이복현 금감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태영건설 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과 관련해 “대주주는 채권단이 수긍할 만한 유동성 조달 근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4일 오전 금융감독원 3층에서 열린 신년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부동산 PF로 유동성 위기를 겪던 태영건설은 지난달 28일 금감원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워크아웃은 채권단 75% 이상 동의로 일시적 유동성을 겪는 기업에 만기 연장과 자금 지급 등을 해주는 제도다.

이 원장은 “부동산PF 자산 중심의 워크아웃의 특징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엮여 있는 이해관계자가 아주 많고, 각각의 관계가 상당히 다른 측면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주단의 협의를 끌어내기 위해선 보다 진정성 있는 대주주 및 그룹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소 지원하기로 한 아주 기본적인 요건, 제일 앞단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상황에서 전날 티와이홀딩스가 제시한 계획에는 구체적인 자구안이 드러나 있지 않다”라며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지키려는 오너 일가만을 위한 자구안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채권단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 ABCP)을 포함한 단기자본시장 관련, 상당히 오랜 기간 다양한 방법으로 모니터링하고,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며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자금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으며, 적어도 단기자금시장과 관련해선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수준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안이 시장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당국 및 관계기관과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홍콩H지수 주가연계지수(ELS)와 관련해서도 판매 금융사들의 문제점을 다수 발견했다며 지속해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12개 판매사에 대한 현장 및 서면조사를 마쳤다. 이 과정에서 계약과 관련된 전반적인 문제가 드러났으며 조속한 시일 내에 판매사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원장은 “불공정거래와 관련해 조사인력을 확충하고 검사인력을 보강했다”라며 “증권선물위원회에서 고발한 해외 투자은행(IB) 불법 공매도 검사 결과 여러 건이 적발됐다. 짧은 시일 내에 국민들께 소상히 보고드리고 제도개선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이연경 기자 lyk@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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