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만 4만건 돌파…7.6억달러 기록

일본 주식을 향한 국내(개인·기관) 투자자의 매수세가 뜨겁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매수 건수는 4만624건을 기록했다. 

이는 통계가 확인되는 2011년 1분기 339건 이후로 최고 기록이다. 분기 기준으로 일본 주식 매수건수가 4만건을 넘은 것은 역대 최초다. 

일본 주식의 매수 금액도 4분기 7억5977만달러를 넘기며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일본 주식은 진입장벽이 높기로 유명하다. 

지난 2018년 10월 도쿄증권거래소는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식의 최소 매매단위를 100주로 통일했다. 

최소 거래 가능 주식 수를 통일하겠다는 취지였지만 단주 거래가 가능했던 회사의 경우 최소 주문 주식 수가 높아지면서 진입장벽이 크게 높아지는 문제가 있었다. 

또 일본은 1946년 이래 단원주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단원은 의결권의 한 단위로서 일본에서는 보통 회사의 의결권을 100주당 1개씩 부여하는데 이 100주를 1단원으로 표시한다. 

소수점거래 또한 일부 일본 증권사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일본 주식에 직접투자를 하려면 비교적 큰 금액을 투자해야만 매수가 가능하다.  

실제로 일본 시가총액 1위 회사인 도요타자동차를 매수하기 위해서는 100주 가격인 237만원의 현금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1주당 기준가가 가장 높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80만원 안팎에 구매할 수 있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 

그럼에도 국내 투자자가 일본 주식에 몰린 것은 환율과 일본증시 반등의 영향이 크다. 

4일 오전 9시 기준 원엔 환율은 100엔에 915.96원을 기록 중이다. 한때 800원대까지 하락했지만 현재도 저점 구간에 속해 시세차익과 환차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닛케이 지수는 28.24%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3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이며 아시아권 주요 지수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코스피의 2023년 지수 수익률은 18.73%였다.

일본 총무성 통계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의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은 월평균 2.8~4.3%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월 기록한 4.3%의 월간 CPI는 41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일본은행이 제시한 목표 CPI 2%를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20개월 연속 달성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NH투자증권 김채윤 연구원은 지난 3일 발간한 2024 일본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2024년 상반기 일본 주식시장은 변동 폭 확대 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 후 숨 고르기 장세를 예상한다”면서, “견조한 일본 국내 경기를 바탕으로 장기적 측면에서 상승 기조는 지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2024년도 닛케이225 지수 기준 주가 상단은 3만8000선을 제시했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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