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수익·이용료차 비교공시 시작
금감원 눈치 안 본 중소형사 극명

투자자의 증권계좌 내 현금으로 3%대 수익을 내고도 고작 0.2~0.6%만 돌려준 건 대부분 중소형증권사였다.

5일 금융투자협회 투자자예탁금 공시에 따르면 DS투자증권은 투자자예탁금(100만원 기준) 별도 예치 운용수익률과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간 차이가 3.62%에 달했다.

투자자예탁금 별도 예치 운용수익률은 3.82%인 반면, 예탁금 이용료율은 0.2%였다. 금투협은 운용수익률과 이용료율간 차이는 예탁금과 관련해 발생하는 비용에 해당한다고 명시했다.

투자자예탁금 100만원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해 3.82% 수익이 났지만 0.2%를 제외하곤 예금자보험료, 감독분담금, 전산비, 인건비 등 직‧간접 제반비용으로 지불하거나 이자 이익으로 인식했다는 의미다. 

운용 수익률과 이용료율간 차이가 3% 이상 벌어진 증권사는 11곳이나 됐다. 국내 증권사 중에선 흥국증권(3.4%), BNK투자증권(3.1%), 유진투자증권(3.1%), DB금융투자(3.02%) 등 중소형사였다.

운용 수익률로 3.4%를 번 흥국증권의 경우 투자자에게 돌려준 이용료율은 0.1%에 불과했다. BNK·유진·DB의 이용료율도 각 0.4%, 0.6%, 0.57% 수준이었다.

직·간접 제반비용의 크기는 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형 증권사들이 이용료율을 올리면서 중소형 증권사와의 격차는 더 벌어지는 분위기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 중에선 NH투자증권이 2.88%로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하나증권(2.65%), 신한투자증권(2.61%), 한국투자증권(2.59%) 등이 뒤를 이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사들은 최근 이용료율을 최소 1% 수준까지 올렸는데 중소형사는 리테일 기반이 거의 없거나 약하다 보니 예탁금 이용료율에 민감하지 않아 더 차이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시는 증권사가 챙기는 수익보다 예탁금 이용료율이 과도하게 낮다는 지적이 나오자, 금감원 주도로 이달 4일부터 명확하게 비교할 수 있도록 새롭게 공시됐다.

투자자예탁금 이용료란 일반적으로 투자자의 증권계좌에 남아 있는 현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하고 받은 이자 수익금에서 제반비용을 빼고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돈을 의미한다.


대한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uzhwa@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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