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째 증가세…2금융만 대폭 감소
“스트레스 DSR 등 관리 강화할 것”

지난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10조1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이 45조 원 넘게 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10일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을 발표했다.

가계대출 증감 추이를 연별로 보면 2022년 8조8000억원 줄었다가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2019년 56조2000억원, 2020년 112조3000억원, 2021년 107조5000억원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예년에 비해 증가폭은 크게 줄었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가계대출은 1월 -8조1000억원, 2월 -5조1000억원, 3월 -5조1000억원 등의 감소세를 기록하다가 4월 1000억원 늘어난 것을 기점으로 5월 2조6000억원, 6월 3조2000억원, 7월 5조2000억원 , 8월 6조1000억원, 9월 2조4000억원, 10월 6조2000억원, 11월 2조6000억원 등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도 전월대비 2000억원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크게 축소됐다.

대출 항목별로 보면 주담대는 45조1000억원 증가해 전년(+27조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기타대출은 35조원 감소해 전년(-35조8000억원)과 유사한 감소폭을 보였다.

은행권 주담대는 증가폭이 전년 20조원에서 지난해 51조6000억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과거 8년 평균(+49조원)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기타대출은 전년도와 비교해 감소폭이 -22조8000억원에서 –14조5000억원으로 축소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계대출은 명목변수인 데다가 경제가 성장하기 때문에 잔액은 기본적으로 우상향한다”며 “이전에 보통 60~100조원 규모로 늘었던 것을 고려하면 10조원대도 굉장히 작게 늘어난 것”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가계대출이 주택시장 회복 등으로 증가 전환했으나 대부분 실수요자 위주의 정책자금 대출 위주로 증가했고 증가폭도 예년 대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은 올해도 안정적인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단계적 도입 등 관련 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2024년 중 스트레스 DSR 단계적 도입 등 기발표한 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해 차주의 채무상환 능력에 기반한 대출 취급 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계속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한금융신문 안소윤 기자 asy2626@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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