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키움 1천억대 적자 리포트
손상차손 보수적 평가 가능성 커

부동산 투자 실패로 대형 증권사가 줄줄이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0일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5개 상장 증권사의 연결 기준 지난해 말 지배주주 누적순손실이 880억원으로 적자 전환을 예상했다.

적자 전환을 예상한 회사는 두 곳이다.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으로 각각 1034억원, 1847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일 기준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의 컨센서스는 각각 1553억원, 마이너스(-) 892억원이다.

강 연구원이 미래에셋증권이 적자를 기록할 거라 본 이유는 보유한 투자자산에서 손상차손을 대규모로 인식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강 연구원은 “보유중인 해외 부동산 펀드에 대한 대규모 손상차손 반영이 예상되며 비시가성 자산에 대한 재평가 영향 역시 부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부동산 펀드는 2023~2024년 선순위 대출 만기가 집중돼 있으며 주요 증권사의 경영진 교체에 더불어 보수적 평가기준 반영 가능성이 높다”며 “비시가성 자산 평가 주기인 2023년 4분기와 올해 2분기에 대규모 평가손실이 반영되면 이후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의 경우 영풍제지 미수금 관련 충당금이 4333억원이 반영되고, 보유 투자자산에서 300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이외에도 강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연결 순이익 전망치로 삼성증권 620억원, NH투자증권 860억원, 한국금융지주 520억원을 예상했다. 이 역시 컨센서스를 밑도는 수치로, 해외부동산 펀드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 규모를 감안했다.

한편 비시가성 자산이란 시장에서 거래돼 가치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자산과 달리, 부동산·비상장 주식 등 거래 빈도가 낮거나 비공식 시장에서 거래돼 실제 가치 측정이 어려운 자산을 말한다.


대한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uzhwa@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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