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36종 주간수익률 모두 마이너스
“미중 패권분쟁, 기술규제로 확장된 탓”

연초부터 중국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처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신흥주식과 기술주를 추종하는 섹터의 부진이 뼈아팠다. 

11일 코스콤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중국 투자 ETF 36종(인버스, 레버리지 제외)의 주간수익률은 최소 –0.47%에서 최대 –6.38%로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였다. 이 ETF는 11일 기준 최근 1주일간 6.38% 하락하며 동종 ETF중 가장 저조했다.

같은 기간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6.02%)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5.94%) △ACE 중국과창판STAR50(-5.93%)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5.89%) △ACE 차이나항셍테크(-5.55%) 순이었다.

섹터별로는 반도체, 항셍테크, 과학창업판(과창판)이 수익률이 가장 부진했다. 특히 국내 상장된 과창판 추종 ETF 4종이 모두 주간 수익률 최하위권에 올랐다.  

국내 상장된 과창판 ETF의 추종지수는 ‘SSE Science and Technology Innovation Board 50’이다. 이 지수는 중국 상해거래소 내에서 신성장, 고도화 기술 관련 혁신기업이 주로 상장하는 과학창업판 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50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신년에도 미·중 패권 경쟁이 기술과 첨단산업 분야에서 계속되고 있다. 이에 상대적으로 기업규모가 작은 중국의 신흥 기술기업이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과창판 스타 50지수는 IT(60%)와 소재(25%)를 중심의 최첨단 기술주가 포진해 있다”라며 “미·중 패권 분쟁이 반도체와 첨단기술 규제 등으로 확장되면서 신흥 기술주들이 특히 부진했다”고 말했다.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중국 경제의 구조적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미국의 대중국 기술 규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 정부의 지원이 꾸준하더라도 내수 시장의 확실한 반등이 있어야만 신흥 기술주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창판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와 미국과의 경쟁기업 육성을 위해 지난 2019년 7월 중국 상해거래소에 독립적으로 개설된 증권 시장이다. 중국판 나스닥 시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과창판은 중국 정부가 지정하는 혁신 산업군에 속한 여러 기술기업이 모여 있다. 기타 중국 증권 시장 대비 상장 조건이 유연해 신흥 첨단 기술기업의 진출이 활발하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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