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제휴 외치는 네·카 반해
상위사 및 캐롯 등 6개사 그쳐

플랫폼의 보험 비교·추천서비스가 곧 오픈한다.

출시 전부터 네이버·카카오 등 대형 빅테크 플랫폼이 의욕적인 출발을 알린 가운데 토스는 일단 숨고르기에 나선 모양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토스가 오는 19일 오픈하는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출시하며 6개 손해보험사의 상품만 보험료 견적을 제공하기로 했다.

6개사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등이다.

자동차보험 시장 85%를 점유하는 상위 4개사와 온라인 전업 혹은 자동차보험 주력사 등만 포함된 셈이다. 

전날 네이버페이가 손보사 10곳의 보험료 견적을 제공하겠다며 업계 최다 손보사와 제휴를 추진했다고 밝힌 것과 상반된 분위기다. 카카오페이 역시 10개사와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보험사는 총 삼성·현대·DB·KB·메리츠·캐롯(한화)·롯데·흥국·MG·악사·하나 등 11개사다. 이 가운데 경영정상화를 위한 적기시정조치 대상인 MG손해보험을 제외한 전사 참여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토스 관계자는 “과거 신용대출이나 대환대출비교 서비스 등에서도 제휴사 숫자를 늘리기 보다는 서비스 안정화에 주력했다”라며 “점차 제휴처를 넓혀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토스 비교·추천서비스에 포함되지 않은 손보사는 불만이 거센 상황이다.

금융위원회가 플랫폼에 보험 비교·추천서비스를 허용할 당시 발표했던 영업행위 규제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금융위가 발표한 플랫폼의 보험상품 취급 시범운영 방안에 따르면 플랫폼은 ‘정당한 사유 없이 보험사의 제휴요청을 거절하지 못하도록 의무화’한다.

플랫폼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특정사만 제휴를 맺고 매출을 몰아주는 등 부당행위를 요구할 수 있다는 보험사의 우려를 반영한 결과였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일명 ‘네·카·토’로 불리는 대형 3개 플랫폼에 전부 입점, 개별 플랫폼 유입량에 따른 마케팅 전략을 내놓고 싶어도 어느 한곳이 입점을 거절하면 불가능”하다며 “시작부터 유불리가 발생하게 됐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19일 출범하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플랫폼의 모바일 앱에서 여러 보험사의 온라인 보험상품 가격과 조건 등을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금융위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토스 등 11개 핀테크 사가 참여한다.

대한금융신문 박영준 기자 ainj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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