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순매수 상위 종목서 정반대
상승 베팅 개미는 손실 폭 커져

국내 증시 방향성을 두고 개인과 기관의 투자 방향이 완전히 엇갈렸다.

18일 코스콤 ETF에 따르면 이달(2~17일) 들어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 200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871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순매수 상위 2, 3위 종목은 'KODEX 200'과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ETF다. 이들 종목 모두 코스피, 코스닥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경우 수익을 얻는 구조다.

개인이 주가 상승에 베팅했다면, 반대로 기관은 증시 하락에 돈을 걸었다.

기관이 가장 많이 투자한 ETF는 코스피200 선물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 2X'다. 이른바 '곱버스' 상품으로도 불리는 이 ETF의 기관 순매수 규모는 3411억원 수준이다.

이어 'KODEX 인버스'와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를 각각 626억원, 238억원 순매수했다. 두 종목은 각각 기관 순매수 2, 3위 종목에 나란히 올랐다.

수익률에서도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실제 올해 2655.28로 시작했던 코스피 지수는 전날 종가 기준 2435.90까지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이 기간 기관이 순매수한 상위 3종목은 10.5~21.0%의 양호한 수익률을 거뒀다. 반면 개인이 많이 투자한 ETF는 마이너스(-) 17.2%~-9.0의 수익률로, 손실을 냈다.

증권가는 국내 증시의 조정 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하며 영향이 불가피 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는 올해 2일, 15일 단 2거래일만 제외하면 지속해서 하락세를 기록해왔다"며 "올해 실적 컨센서스에 대한 불안, 외환시장 변동성까지 확대되면서 코스피 낙폭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uzhwa@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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