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운용관리적립금 8500억↓

2024년 1월 19일 14:12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퇴직연금 사업자 시장 내 롯데손해보험의 퇴직연금 물량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사업자별 비교공시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해당 공시가 시작된 지난 2019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5년새 운용관리적립금(DB형·DC형·IRP)이 850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운용관리적립금은 가입자가 퇴직연금 사업자에 직접 퇴직연금 계좌를 개설해 적립한 금액을 말한다. 타 사업자를 통해 유입된 상품제공 적립금은 제외된다.

지난 2019년 당시 롯데손보의 운용관리적립금은 총 2조7287억원이었다. 이후 △2020년 2조7045억원 △2021년 2조5733억원 △2022년 2조4141억원 △지난해 말 1조8758억원 등으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4개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곳은 퇴직연금 사업자 16개 보험사 중 롯데손보가 유일하다.

같은 기간 보험업권 전체의 운용관리적립금은 62조3712억원에서 93조2479억원으로 30조8767억원(49.5%) 성장했다.

롯데손보의 운용관리적립금 감소는 가장 규모가 큰 DB형 중심으로 이뤄졌다.

DB형은 지난 2019년 2조5614억원에서 지난해 1조6232억원으로 9382억원(36.6%) 감소했다. DC형과 IRP는 각각 816억원(65.3%), 37억원(8.7%)씩 늘었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를 인수할 지난 2019년 당시 롯데그룹과 계열사 캡티브 물량을 일정기간 유지하기로 한 바 있다.

지난 2019년 9월 말 기준 롯데손보가 보유한 계열사 캡티브 물량은 DB형과 DC형 각각 7719억원, 977억원 등 총 8696억원이다. 이는 지난 2019년 말 기준 전체 운용관리적립금의 31.9%에 해당하는 수치다.

현재까지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지난해 말 현재 롯데계열사의 퇴직연금 비중은 전체 운영관리적립금의 절반 가까이 늘어나게 됐다.

롯데계열사 이외에 롯데손보를 직접 찾아와 퇴직연금을 가입한 고객이 점차 이탈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롯데손보는 그간 DB형으로 편중된 비중을 줄이고 DC형과 IRP로 확대하는 전략을 펼쳐왔다고 설명했다. 퇴직연금 사업자 시장보다 상품 제공자 시장에 초점을 맞춰왔다는 것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지난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인한 비정상적 금리상승기에도 안정적인 금리수준인 5.11%를 제시하며 수익성과 건전성을 유지한 바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에는 시장이 안정세로 접어들며 경쟁력 있는 개인형 상품을 선보여왔고, 퇴직연금 운용관리 외 자산관리(상품제공)에서의 적립금이 다소 증가했다. 지난해 말 총 적립금 규모는 2022년 말보다 확대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수익성 측면에서 퇴직연금 사업자 시장을 키우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고 말한다.

퇴직연금 사업자는 직접 고객을 유치할 시 수수료로 수익을 얻는다. 상품만 제공하는 상품 사업자는 운용자산수익률을 챙기고 사업자에 이자를 지급한다.

특히 보험사가 주력하는 DB형의 경우 퇴직연금 사업자가 운영과 상품제공까지 하는 ‘번들형’을 통해 일련의 모든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대한금융신문 한지한 기자 gks7502@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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