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크 대비 3개월·6개월·1년
모두 부진…사용자·운용액 전부 감소

인공지능(AI) 알고리즘 투자를 진행하는 로보어드바이저(RA) 펀드의 수익률이 벤치마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걸로 나타났다. 

24일 코스콤의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운영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RA 알고리즘의 평균 수익률은 모든 유형에서 벤치마크인 코스피200 대비 음(-)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200의 지난해 말 기준 최근 3개월 수익률은 9.57%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안정추구형,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의 RA 알고리즘 수익률은 각각 1.87%, 3%, 4.41%에 그쳤다. 

6개월, 1년 수익률을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코스피200의 6개월, 1년 수익률은 각각 5.93%, 22.98%를 기록했다. RA 알고리즘 수익률은 투자유형(안정추구·위험중립·적극투자)별 6개월 수익률은 1.76%, 2.32%, 2.87%를, 1년 수익률 각각 8.02%, 11.25%, 14.82%를 기록했다.

기간과 투자유형을 구분하지 않고 RA 알고리즘 수익률이 부진하면서 RA 시장 또한 위축된 모습이다.    

지난 2017년 12월부터 꾸준히 늘어나던 RA 사용자와 운용금액 규모는 지난해 6월을 기점으로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6월 37만6122명이던 RA 가입자(증권사, 자산운용사, 자문일임사, 은행)는 지난해 말 기준 29만2532명으로 감소했다, 

RA 운용 규모도 지난해 6월 1조9396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지난해 말 7579억원을 기록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스콤은 “올해 1분기 미·중 갈등 지속과 함께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국내외 주가지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위험관리 능력이 뛰어난 RA 중심으로 양호한 성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RA 알고리즘이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이 저조한 건 투자유형의 차이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주요국 주가지수가 상승추세로 전환되고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위험자산 비중이 높고 안전자산 비중이 낮은 알고리즘일수록 우수한 투자 성과를 실현했다.

실제로 코스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RA 알고리즘은 안전자산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직전 분기와 달리 벤치마크를 하회하는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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