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투자금액 3조 증가
세제혜택 추진에 머니무브 가속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시장에서 증권사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 ISA 가입자 수는 393만8206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357만2230명)과 비교하면 36만5976명(10.2%) 늘었다.

투자금액은 더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투자금액은 9조7964억원으로, 지난해 말(6조9145억원) 대비 2조8819억원(41.7%) 증가했다.

성장을 견인한 건 중개형 ISA다. 주식 투자와 함께 과세 혜택을 보려는 수요와 함께 급성장했는데, 중개형 ISA는 위탁매매업 허가를 받은 증권사에서만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중개형 ISA 가입자가 젊은 세대 비중이 높다. 중개형 ISA가 절세 혜택과 함께 목돈을 만들기 위한 투자 수단으로 자리매김하면서 30~40대 가입자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기존 ISA 시장은 은행 텃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 2022년 7월을 기점으로 증권사의 가입자 수가 은행을 넘어선 데 이어 투자금액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중개형 ISA로의 머니 무브는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국내투자 ISA의 비과세 한도를 일반 ISA의 2배 규모로 확대하는 내용이 골자다.

증권사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중개형은 위탁거래수수료나 금융투자상품별 수수료를 포함한 총 보수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투자금액이 크다 보니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개형 ISA를 중심으로 가입자를 끌어모았지만 가입금액은 여전히 은행이 훨씬 많다"며 "중개형 ISA는 젊은 가입자들의 수요가 높은 만큼 향후 자산관리 등의 분야에서 장기 고객군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만능 통장’으로도 불리는 ISA는 한 계좌 내에서 예금·적금·펀드·리츠·파생결합증권(ELS, DLS)·국내 주식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아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상장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탁·일임형과 구분된다.


​대한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uzhwa@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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