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의 적립금액이 12조를 넘어섰다. 지난해 연수익률도 10.1%를 기록해 목표수익률(6~8%)보다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5일 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는 2023년도 말 기준 디폴트옵션의 적립금액과 수익률, 주요현황 등을 공시했다.

지난해 말 판매 및 운용 중인 디폴트옵션 300개의 전체 적립 금액은 12조552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7조4425억원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확정기여형(DC)에서 8조5993억원이 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 3조9527억원이 적립됐다. 

위험수준으로 살펴보면 초저위험이 11조2879억원으로 압도적이었고 저위험 6835억원, 중위험 4057억원, 고위험 1749억원의 투자 비중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기준 가입자 수는 누적 479만명으로 집계되면서 직전 분기 대비 88만명 늘었다. DC형과 IRP형에 각각 281만명, 198만명의 가입자 분포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익률은 1개월, 3개월, 6개월, 1년별로 각각 2.50%, 4.51%, 3.53%, 10.13%를 기록했다. 

1년 수익률 기준으로 고위험 상품이 가장 높은 14.22%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중위험 10.91%, 저위험 7.69%, 초저위험 4.56% 수익률을 나타냈다. 

디폴트옵션 적립금 규모가 큰 기관은 은행권이 대다수였다. 

신한은행이 2조5122억을 적립하면서 업계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로 KB국민은행(2조4064억원), IBK기업은행(1조4640억원), 농협은행(1조4410억원), 하나은행(1조3704억원)이 조 단위 적립금을 기록하며 시장 확대를 견인했다.  

은행권 외에 공공기관에서는 근로복지공단이 9597억원을 적립금을 기록했고, 증권사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1373억원을 기록하면서 증권사 중 유일하게 디폴트옵션 상위 10개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금감원은 디폴트옵션 제도의 운영 목적이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인 만큼 정부와 함께 안정적인 수익실현이 가능하도록 보다 내실 있게 제도를 관리 및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용노동부와 금감원은 분기마다 디폴트옵션 상품의 공시자료를 안내하고 있다. 세부적인 공시자료는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와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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