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의 해외송금 서비스가 속속 문을 닫고 있다. 이제 KB국민카드만 남게 됐다.

14일 우리카드에 따르면 다음달 15일 해외송금 서비스를 종료한다. 서비스의 이용자 수가 경쟁사 대비 적었다는 게 관련 업계 전언이다.

카드업계서 해외송금 서비스를 종료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초 해외송금 서비스를 중단했다. 지난 2019년 말 출시 이후 약 3년만에 내린 결정이었다. 

현대카드도 지난 2020년 법 개정에 따라 해외송금을 중단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8년 4월 카드사 처음으로 신한은행과 제휴를 맺고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였다. 

당시 카드사가 해외송금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은행과의 제휴가 유일했다. 

같은 해 9월 법이 개정되면서 카드사 독자적으로 해외송금이 가능해졌다. 금융당국은 연간 3만달러 이내로 소액해외송금 업무를 카드사에 허용키로 했다. 이어 2019년 5월에는 5만달러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서비스 개편을 위해 해외송금을 중단했던 현대카드는 현재까지도 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해외 송금 서비스 운영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카드사의 해외송금 서비스는 더욱 쪼그라들 전망이다. 은행과의 경쟁에서 밀린 탓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에서 해외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비용 대비 수익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은행들은 환전 서비스를 앞 다퉈 선보이고 있는데 이는 해외 송금 서비스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24시간 365일 언제나 송금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 1월 외환서비스 기자간담회서 환전 수수료 평생 무료를 선언하는 동시에 해외 송금 서비스도 빠른 시일 내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오는 3월 중 쏠빠른 해외송금과 웨스턴유니온 비대면 환급거래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한편 카드사의 해외 송금 서비스 수수료는 은행보다 저렴하다. 

업계서 유일하게 해외송금 서비스를 지속하는 KB국민카드의 수수료는 건당 3000원이다. 전신료, 중개 수수료, 수취 수수료가 없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5000원, 4000원 이상이다.

대한금융신문 이수영 기자 swim@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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