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합동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방안' 발표
첨단산업·정책지원 소외기업 등 집중 공급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5일 맞춤형 기업금융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금융위).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5일 맞춤형 기업금융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금융위).

중견기업에 76조원을 지원하는 데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뜻을 모았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은행연합회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은행장 및 정책금융기관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우리기업의 경쟁력이 곧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라 할 수 있다"며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성장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 노력과 적극적인 금융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첨단산업에 대한 대규모 혁신투자 △그간 소외됐던 중견기업에 대한 집중투자 △고금리 등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위기기업에 대한 지원 등을 강조했다.

먼저 우리 미래의 먹거리인 첨단산업 영위기업을 대상으로 26조원 이상의 전략적인 금융지원 방안을 포함했다.

수입선 다변화·대체기술 개발·해외자원 확보 등에 자금이 필요한 기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설치되는 '공급망 안정화 기금'을 차질없이 운영(기재부·수은)하고, 산업은행은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등 5대 분야에 15조원 규모로 최대 1.2%포인트까지 금리를 인하한 저리자금을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첨단전략산업의 대규모 자금수요에 대해서는 수요기업과 연기금이 주주로 참여하고 정책금융기관과 민간금융사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대여하는 자금지원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또 그간 정책적 지원에서 소외돼 있었던 중견기업에 대한 15조원 규모의 집중적인 지원방안을 수립했다.

김 위원장은 중견기업 전체 숫자는 적지만(5600여개, 기업의 1.5%) 전체 매출(16.1%)과 고용(12.9%)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우리 경제의 중요한 축이라고 평가했다.

중견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우리경제 밸류체인을 보다 견고하게 하고 중견기업이 혁신성장의 주체로 기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자금지원수단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은행권은 최대 2조5000억원 규모의 출자를 통해 최초로 5조원 규모의 중견기업전용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중견기업전용펀드는 신사업 진출 및 사업확대 등에 자금이 필요한 중견기업에 지분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해 기업 부담을 경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5대 은행과 산업은행은 신사업에 진출하는 중견기업에 대해 6조원 규모의 전용저리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신성장사업을 진출을 지원한다. 또 중견기업이 자본시장 등 다양한 자금조달수단을 활용할 수 있도록 1조8000억원 규모의 신규 회사채 발행을 지원하고, 2조3000억원 규모의 성장사다리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기업은행에서는 이자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게 가산금리를 일정기간 유예하고 향후에 경영상황 개선시 납부할 수 있도록 하는 유예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은행권 공동 신속지원프로그램의 지원대상을 확대해 올해 한시적으로 일시적 유동성 위험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게도 1년간 가산금리를 면제해 현재 기준 3%대 금리를 적용한다.

이미 폐업을 경험한 기업인의 재기도 지원한다. 실패 경험 기업인이 사업성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기할 수 있도록 신용회복절차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 기업인에게 보다 빨리 신규자금을 공급하고, 은행과 신보가 재창업 자금도 보다 적극적으로 제공한다.

김주현 위원장은 "이번 지원방안에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벤처부 등 관계부처가 적극 도움을 주셨고 시중은행들도 약 20조원 규모의 지원을 통해 적극 동참해주셨다"며 "향후에도 민간은행이 기업금융을 보다 적극적으로 취급할 수 있도록 신정원에 집중된 정보를 기업별 수준으로 세분화해 제공하는 등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이연경 기자 lyk@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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